-0.162% 커버드본드 발행
독일 은행이 민간 부문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을 발행했다.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인 경우는 있지만 시중은행의 채권 발행 금리가 마이너스인 경우는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과 유럽 등 세계 주요 경제권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되면서 벌어진 풍경이다.
독일 은행인 베를린힙은 5억유로 규모 3년 만기 ‘커버드본드’를 -0.162% 금리로 9일 발행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투자자는 이 채권을 만기 때까지 갖고 있으면 원금에서 손실을 본다. 커버드본드는 은행이 신용으로 발행한 일반채권이지만 최악의 경우 은행 담보자산에서 우선적으로 변제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은행이 발행하는 커버드본드는 채권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커버드본드는 250년 전 당시 유럽의 신흥 강국이었던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2세가 슐레지엔 영유권을 놓고 오스트리아 등과 싸운 7년전쟁(1756~1763년) 뒤 재원을 조달하려고 발행하기 시작했다. 커버드본드는 이전에도 유통과정에서 마이너스 수익률로 거래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발행 때부터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된 적은 없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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