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주의회선거 모두 3위내
독일 지방 선거에서 극우정당이 반난민 정서를 등에 업고 약진했다. 난민 포용 정책을 펴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당(CDU)은 득표율이 크게 떨어졌다.
13일 작센안할트, 바덴뷔르템베르크, 라인란트팔츠 3개 주에서 열린 주 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대안)은 모두 득표율 3위 안에 들었다고 <도이체 벨레> 등이 전했다. 2013년 창당한 ‘대안’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경찰이 난민에게 총을 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극우 정당이다. 이번 선거로 독일 전체 16개 주 가운데 8개 주 의회에 진입했다. 대안의 대표인 프라우케 페트리는 “우리는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옛 동독 지방이었던 작센안할트주에서 대안은 기민당에 이어 제2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4.2%로 창당 이후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기민당은 1당 자리를 지켰지만, 득표율은 2011년 선거 때 32.5%에서 2.7%포인트 낮은 29.8%에 그쳤다.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셰, 휴고 보스 같은 대기업들의 본사가 포진해 있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도 대안은 득표율 15%로 녹색당(30.4%)과 기민당(27.1%)에 이어 3당에 올랐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주도는 슈투트가르트이며, 인구가 1000만명이 넘어 인구 기준 독일에서 세번째로 큰 대형 주다. 기민당은 지난 2011년 선거에선 득표율이 39%였으나 이번에는 득표율이 12%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대안은 서부에 있는 라이란트팔츠주에서도 사민당(36.4%)과 기민당(31.8%)에 이어 득표율 3위(12.4%)에 올랐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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