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위험성 사전에 통보받아”
총리 “전쟁중 못떠나” 사임 불허
총리 “전쟁중 못떠나” 사임 불허
벨기에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이 브뤼셀 테러 용의자 중 1명의 위험성에 대해 테러 이전에 터키로부터 통보받은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전쟁 중에는 전장을 떠나게 할 수 없다”며 이들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코엔 긴스 벨기에 법무장관은 24일 <벨기안 티브이(TV)>에 출연해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린 벨기에인 브라힘 바크라위(30)가 지난해 여름 이슬람 무장단체에 가입하려다가 터키에서 체포돼 추방당했으며, 이 사실을 터키 정부로부터 통보받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자기비판을 해야 한다”며 얀 얌본 내무장관과 함께 사임 의사를 밝혔다. 긴스 장관은 “터키 정부가 바크라위를 네덜란드로 추방한 뒤에야 추방 사실을 통보해서 바크라위를 추적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벨기에 언론 <벨가 통신>은 바크라위가 경찰관에게 총을 쏜 혐의로 2010년 10년형 선고받은 뒤 2014년 가석방됐는데, 이후 사법당국 출석 요구에 불응해 가석방이 취소된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벨기에 검찰은 24일 브뤼셀 등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펼쳐서 브뤼셀 연쇄 폭탄 테러와 연루된 혐의로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이날 파리 북쪽에 있는 도시 아르랑퇴유에서 테러를 계획 중이었던 인물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붙잡힌 인물의 테러 계획이 “진전된 단계였다”며 “다만, 브뤼셀 테러나 파리 테러와의 연관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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