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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EU, 새 수입 전면금지

등록 2005-10-26 18:34수정 2005-10-26 18:34

“가금류는 재외” 조류독감 대책…“날계란도 조심” 캐나다서 30개국·유엔 대책회의…“백신 공유를”
유럽연합은 25일 조류독감 확산에 대응해, 바이러스의 전파 매개체로 지목받고 있는 잉꼬·앵무새 등을 포함한 살아있는 애완용 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또 세계 각국 보건장관들은 유엔을 중심으로 한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남미에서 수입된 앵무새에서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된 뒤 영국의 요청에 따라 취해진 이 조처에는 식용으로 수입되는 가금류를 제외한 모든 살아있는 새들이 해당된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최근 석달동안 수입된 새는 23만2천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유럽식품안전청은 이날 “이론적으로 감염된 닭의 혈액을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먹으면, 바이러스가 위에서 완전히 죽지 않을 수 있다”며 날계란을 먹지 말고, 닭고기 등을 충분히 익혀서 먹을 것을 권고했다. 식품안전청의 과학 담당 관리인 헤르만 쾨터는 “우리는 사람들이 소화기관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30개 나라 보건장관과 세계보건기구(WHO) 등 유엔 전문가들은 24~25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세계 유행성 독감 대책회의’를 열고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유엔 기구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조류독감이 유행성 독감으로 바뀔 경우 세계보건기구가 사령탑 역할을 맡고,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조류독감이 인체 독감으로 변이하기 전 동물 감염 단계에서 차단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개최국인 캐나다의 폴 마틴 총리는 부자 나라들이 동남아 가난한 나라들과 함께 항바이러스제와 백신을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멕시코의 훌리오 프렌크 보건장관은 멕시코, 인도, 중국, 브라질 같은 나라에 필요한 기술을 이전해 타미플루의 카피약 생산을 허용해주고, 전 세계적인 유행성 독감 발생시 부국이 보유한 항바이러스제와 백신의 10%를 빈국에 할당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 산하 국립야생동물건강센터는 조류독감에 감염된 철새 중 일부가 무사히 겨울을 나고 바이러스를 가진 채 시베리아 북부의 둥지로 되돌아온다면 그 가운데 일부가 베링해협을 넘어 알래스카로 건너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년 가을께 철새 또는 바닷가에 서식하는 새들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타이에서 2명의 조류독감 환자가 사망했고, 인도네시아에서 2건의 인체 감염사례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조류독감 확산세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안휘성에 이어 후난성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해나라 전체가 위험지역화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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