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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또 지중해 난민선 침몰 “사흘새 700명 사망”

등록 2016-05-30 16:24수정 2016-05-30 22:35

지난주 한 주에만 보트를 타고 리비아 해안을 떠나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 1만3천∼1만5천여명이 구조되고 700여명이 숨졌다고 29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가 전했다.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항로에서는 지난 25∼27일 사흘간 연이어 난민을 가득 태운 선박이 전복되거나 난파되는 사고 3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이탈리아 해양경비대가 지난 27일 시칠리아 연안에서 난민 구조 활동에 나서는 모습.  시칠리아해안 AFP/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연합뉴스
지난주 한 주에만 보트를 타고 리비아 해안을 떠나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 1만3천∼1만5천여명이 구조되고 700여명이 숨졌다고 29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가 전했다.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항로에서는 지난 25∼27일 사흘간 연이어 난민을 가득 태운 선박이 전복되거나 난파되는 사고 3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이탈리아 해양경비대가 지난 27일 시칠리아 연안에서 난민 구조 활동에 나서는 모습. 시칠리아해안 AFP/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연합뉴스
날 풀리고 바다 잔잔해지자
‘북아프리카-이탈리아 루트’로
난민 빽빽한 소형 선박들 몰려

터키-그리스 루트 차단 등 영향
지중해 희생 난민들 증가세
최근 몇년 동안 지중해의 여름은 비극적 역설의 시기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잔잔해진다.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늘어나지만, 바다를 건너려다가 숨지는 난민도 증가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30일 지난주 사흘 동안에만 북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가려고 지중해를 건너다가 적어도 700명의 난민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5일 배가 뒤집혀 최소 100명이 실종되고, 26일에는 리비아에서 난민을 싣고 가던 배가 중간에 전복돼 550여명이 실종됐다. 사흘째인 27일에도 지중해에서 배가 침몰해 난민 주검 45구가 발견됐다.

이탈리아 해군이 지중해에서 난민을 구조하고 있는 모습으로, 이탈리아 해군은 구체적인 때와 장소를 특정하지 않은 채 사진만 공개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7일 희생자를 포함해 지난주 지중해 난민선 난파 사고로 최소 700명 이상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이탈리아 해군이 지중해에서 난민을 구조하고 있는 모습으로, 이탈리아 해군은 구체적인 때와 장소를 특정하지 않은 채 사진만 공개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7일 희생자를 포함해 지난주 지중해 난민선 난파 사고로 최소 700명 이상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국경없는의사회는 사흘 동안 숨진 난민의 수가 9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주 난민 희생자 수가 1주간 희생자 수로 계산하면 지난해 4월 1300명 희생 이후 가장 많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27일 이탈리아 해군의 난민 구조 작업에 동참했던 독일 비정부기구 ‘시 워치’의 활동가 기오르기아 리나르디는 “주검 중에는 아이들도 있었다. 대부분은 젊은이들이었고 서로 껴안은 채 발견된 주검도 있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지난주 희생자 수가 급증한 이유는 여름이 가까워오면서 리비아의 브로커들이 난민선을 이탈리아로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주에만 리비아에서 난민 1만5000명이 이탈리아로 향했다고 밝혔다.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난민선에 타는 이들은 나이지리아, 감비아, 소말리아, 아이보리코스트, 에리트리아 같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출신들이 많다.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방법은 중동 출신 난민들이 선호하는 터키에서 그리스로 가는 길보다 멀고 위험하다. 하지만 터키가 유럽연합(EU)과 협상을 맺어 지난달부터 그리스의 난민들을 터키로 데려가기 시작하면서,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길에도 중동 출신 난민들이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일고 있다. 다만, 아직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난민들 가운데 중동 출신이 급증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배를 탔다가 구조된 이들은 25일까지 4만1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다. 문제는 26일 하루 동안 구조된 난민만 4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최근 갑자기 지중해를 떠도는 난민들이 급증했다는 점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지중해에서 실종 또는 사망한 난민의 수는 2014년 3500명에서 지난해 3771명으로 최근 몇년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실종·사망자의 수도 지난주까지 최소 2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지중해에서 희생되는 난민은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을 듯 보인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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