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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로마 첫 여성시장 나올까

등록 2016-06-05 20:34수정 2016-06-05 22:27

비르지니아 라지(37). 사진 AFP 연합뉴스
비르지니아 라지(37). 사진 AFP 연합뉴스
생활밀착형 공약 30대 변호사 ‘라지’
지지율 1위…과반 미달땐 내달 결선
“로마는 재난이다. 공공 교통은 망가졌고 쓰레기는 사방에 널려있다.”

5일 열린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 로마 시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인공은 변호사 출신의 비르지니아 라지(37)로, 자신이 당선되면 로마의 고질적인 문제인 교통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자치단체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결선 투표는 다음달 19일 열릴 예정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라지의 지지율은 30%에 조금 못미치는 정도로, 1위이기는 하지만 과반까지는 아니다.

라지는 코미디언 출신인 베페 그릴로가 2009년 기존 좌파와 우파 정치 모두를 비판하며 창당한 ‘오성운동’이 내세운 후보다. 라지가 로마 시장이 된다면 오성운동은 큰 정치적 승리를 거두고, 집권 민주당의 마테오 렌치 총리에게는 큰 타격이 된다.

로마에서는 2014년 마피아와 정치인이 결탁해 시 자금을 횡령한 스캔들이 발생한 적이 있다. 더구나 집권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그나치오 마리노 전 시장은 지난해 공금 수만유로를 식사비로 사용한 것 때문에 사임했으며, 이후 렌치 총리가 임명한 시장 대행이 시정을 이끌어왔다. 라지의 인기는 그의 생활밀착형 공약뿐만 아니라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지는 오성운동의 이념 자체에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오성운동은 유럽연합에 회의적이지만, 라지는 ‘유로존에서 이탈리아가 탈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 이슈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답했다.

라지가 당선돼도 오성운동에 득이 될지 알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로마 루이스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지오반니 오르시나는 “단기적으론 라지가 당선되면 오성운동의 성공이고 렌치에는 타격이다”며 “하지만, 6개월 이후를 봐야 한다. 로마는 관리 불가능한 도시다”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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