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엇 미사일. 폴란드와 발트3국은 독자적 대공 미사일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폴란드와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이 러시아의 위협을 이유로 들며 독자적 대공 미사일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인 유오자스 올레카스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와 어떤 지역 방공망을 구축할지에 대해서 토의하고 있다”고 이 신문에 밝혔다. 올레카스 장관은 새 방공망을 3~4년 내에 가동하기를 희망하며 “조달 방법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와 발트3국은 러시아가 본토와 떨어진 영토인 발트해 항구도시 칼리닌그라드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의 공군력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을 자국 안보 위협 요소로 보고 있으며, 2007년에는 미국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폴란드에 배치한다면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인 적이 있다. 나토는 폴란드와 발트 3국에 4개 대대를 주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폴란드와 발트3국은 이 정도로는 안보 위협을 해소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에스토니아 군 최고사령관 리호 테라스는 “러시아의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또는 이와 비슷한 시스템이 급히 필요하다”고 지난달 말한 적이 있다.
폴란드와 발트3국은 대공 미사일망 구축이 지역 전체의 방공망 증강으로 이어지기를 원하고 있다. 4개국은 나토가 이 지역에 공군기를 추가 배치해 방공 능력을 강화해주기를 바란다. 올레카스 장관은 “나토 수뇌부와 이 지역 대공 미사일뿐만 아니라 방공망 전체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매우 활발히 토론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비행기와 대공 로켓이 필요한지에 대해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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