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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포스트 브렉시트’ 총리 5인 출사표…메이 단연 선두

등록 2016-07-04 16:29수정 2016-07-04 21:08

테리사 메이 “이제는 화해” -레드섬 “탈퇴파 총리라야”

‘배신자’ 고브 장관 잇따른 악재 속 평당원 민심 촉각
영국 집권 보수당 차기 대표 경선에서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인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은 당선되면 올해 연말까지는 유럽연합(EU)에 탈퇴를 공식 통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메이 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대표 경선 출마를 표명한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는 “연말 이전에 발동돼선 안 된다”면서도 “재투표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메이 장관. 런던/연합뉴스
영국 집권 보수당 차기 대표 경선에서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인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은 당선되면 올해 연말까지는 유럽연합(EU)에 탈퇴를 공식 통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메이 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대표 경선 출마를 표명한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는 “연말 이전에 발동돼선 안 된다”면서도 “재투표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메이 장관. 런던/연합뉴스
영국의 ‘포스트 브렉시트’ 정국을 이끌어갈 차기 총리직을 놓고 집권 보수당에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직후 사임할 뜻을 밝혔었다. 영국에선 집권당 대표를 교체해 새 총리를 선출하는데 별도의 총선을 치르지 않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오는 9월9일 새 얼굴이 가려질 당 대표 경선에는 테레사 메이(내무장관), 앤드리아 레드섬(에너지 장관), 마이클 고브(법무장관), 스티븐 크랩(노동·연금장관), 리엄 폭스(전 국방장관) 등 5명의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중 메이와 크랩은 지난달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 ‘잔류’를, 고브· 레드섬· 폭스는 ‘탈퇴’를 지지했다. 4일 현재 당 안팎의 지지율 조사에서 테레사 메이가 단연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고브와 레드섬이 뒤를 쫓는 ‘1강 2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 보수당의 당 대표 선출은 의원 투표와 당원 투표, 두 단계로 진행된다. 하원의원들은 오는 12일까지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9월8일까지 당원들의 우편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결과는 다음날 발표된다. <비비시>(BBC) 방송은 3일 “지난 1일 현재 메이가 보수당 하원의원 330명 중 96명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크랩 22명, 리점 21명, 고브 18명, 폭스는 10명의 의원의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도 소속 의원의 절반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로 꼽혔다가 경선을 전격 포기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의 캠페인 참모였던 벤 월리스 위원이 마이클 고브를 ‘뒷담화 정치인’으로 묘사해 파문을 낳고 있다. 그는 존슨이 한때 기자로 일했던 일간 <텔레그래프>의 4일치(현지시각)에 실린 기고에서 “ 고브는 남의 뒷담화를 하려는 정서적 욕구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술 마실 때는 더 심하다. 그가 영국의 총리로 적절치 않은 이유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고브와 존슨은 절친한 정치적 동지였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고브가 당 대표 경선에 전격 출마를 선언한 직후 존슨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배신의 정치’라는 말이 나돌았다. 고브는 3일 인터뷰에서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 보리스 존슨이 총리가 되는 걸 추천할 수 없었다”며 ‘배신자 낙인’을 수습하느라 애썼다. 고브가 경선 캠페인에서 뒤쳐질 경우, 차기 총리는 메이와 리점, 두 여성 의원의 경쟁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누가 이기든, 마거릿 대처(재임 1979~1990년) 이후 26년만에 다시 영국에서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메이는 3일 영국 최대의 민간방송 <아이티브이>(ITV) 인터뷰에서 “10일전(국민투표)에 어떤 시각을 갖고 있었는지는 문제가 아니다. 영국인들은 차기 총리가 브렉시트 총리 이상이기를 기대한다”며 “나는 탈퇴파와 잔류파를 모두 끌어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는 우리가 더이상 유럽시민들의 ‘자유이동’을 허용할 수 없다는 명징한 메시지를 던졌다”며 이주자 유입을 규제할 뜻도 분명히 했다. 이런 발언은 최대 경쟁자인 리점이 “차기 당 대표는 브렉시트 찬성파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라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포용형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동시에, 강력한 ‘브렉시트 정서’도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럽연합 탈퇴 운동에 앞장섰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4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국민투표에서 ‘탈퇴’ 진영의 승리는 내 정치적 목표가 달성됐다는 것을 뜻한다”며 “내 일을 다했다”고 말했다. 패라지는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낙선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 적이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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