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대통령, “이라크·시리아 공격 강화”
프랑스, 예비군 소집 요청
프랑스, 예비군 소집 요청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연설에서 14일 밤 프랑스 니스에서 일어난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면서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15일 새벽(현지시각)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긴급 대국민연설에서 “프랑스는 자유를 상징하는 국경일(프랑스 대혁명기념일)에 테러를 당했다”며 “이번 테러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프랑스 전체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테러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우리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테러리스트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리즘에 맞서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인들에게 단결을 촉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는 26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연장한다고 선포하면서 경계태세 강화를 위해 군 당국에 예비군 소집을 요청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로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한 뒤, 최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개최 등으로 비상상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한 상태였다.
올랑드 대통령의 이날 회견 때까지 누가 이런 테러를 저질렀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는 “우리 땅에서 프랑스인들을 공격한 세력(IS)를 물리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공격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해 이번 테러의 배후에 IS가 연루된 의혹을 숨기지 않았다. 이틀 전인 13일 올랑드 대통령은 IS 격퇴를 위해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드골'호를 올 가을 재배치하고, 이라크군 훈련을 위해 병력을 현지에 추가 파병한다고 13일 발표한 바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테러 현장인 니스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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