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프랑스 니스에서 수사관들이 테러에 이용된 19t 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니스/AFP 연합뉴스
84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니스 테러의 범인 모하메드 라후아이즈 부흘렐(31)이 범행 이틀전 니스 해변을 답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부흘렐을 이슬람국가의 전사라고 했지만, 이슬람국가와 부흘렐의 관계를 보여줄만한 단서는 없는 상태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17일 부흘렐이 범행 이틀 전 니스 해변에 다녀간 적이 있다고 전했다. 범행 며칠 전 범행 수단으로 쓰인 19t 트럭 앞에서 ‘셀카’도 찍었다. 통신은 프랑스 수사당국 소식통이 “부흘렐이 범행 직전 (조력자에게) 문자 메시지로 7.65㎜ 구경 권총을 받은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흘렐은 지난 14일 트럭으로 사람들을 치며 질주하다가 경찰이 제지하자, 총을 꺼내 경찰을 향해 쐈다. 프랑스 경찰은 부흘렐에게 권총을 건네준 혐의로 알바니아인 1명을 17일 니스에서 체포했다. 프랑스 경찰은 알바니아인 외에도 6명을 테러와 관련해 조사 중이다.
부흘렐의 아버지는 <아에프페> 통신에 “아들은 기도를 하지 않았고 금식도 하지 않았다. 술을 마시고 마약도 했다. 정신적 문제로 약을 처방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번 테러가) 이슬람국가가 조직한 건 아니더라도 이슬람국가가 테러 정신을 주입했다”고 말해 ‘자생적 테러’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 타임스>는 “누가 테러리스트고, 누가 단지 미친 사람인지 구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니스 해변 테러 부상자는 200여명인데 이중 85명이 입원중이고 18명은 중태라고 <아에프페> 통신이 전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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