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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독일 ‘도끼 테러’ 난민, 범행전 IS 동영상 촬영

등록 2016-07-20 16:28수정 2016-07-20 20:25

방에선 IS깃발과 “불신자 보복” 자필 메모
1년전 아프간서 혼자 와 난민 지위 획득
검찰 “최근 고국 친구 죽음에 행동 변화”
19일 이슬람국가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이 공개한 동영상 갈무리. 전날 독일의 열차 안에서 도끼와 흉기를 휘둘렀다 사살된 아프가니스탄 청년이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다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9일 이슬람국가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이 공개한 동영상 갈무리. 전날 독일의 열차 안에서 도끼와 흉기를 휘둘렀다 사살된 아프가니스탄 청년이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다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8일 독일 바이에른주 뷔르츠부르크의 열차 안에서 도끼와 흉기를 휘둘러 5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된 17살 아프가니스탄 난민 청년이 범행 전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는 동영상을 촬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국가의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19일 “우리의 전사 한 명이 이슬람국가와 전쟁 중인 동맹국들을 공격하라는 부름에 응답해 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하며 이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 속 청년은 “나는 이슬람국가의 성스러운 전사로 독일에서 자살공격을 수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상자 5명 중 4명은 이슬람국가 격퇴전과 관계 없는 홍콩 출신의 일가족 관광객이었다.

바이에른주 내무부의 요아힘 헤르만 대변인은 “영상 속 인물이 뷔르츠부르크 공격자와 동일 인물”이라며 이번 사건과 이슬람국가의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 당국은 또 범인 집에서 손으로 그린 이슬람국가 깃발과 함께 “불신자들에게 복수한 뒤 천국에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손글씨 메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목격자들은 그가 범행 때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고 증언했다.

바이에른주에 따르면, 범인은 지난해 6월 바이에른주 파사우에서 난민 신청을 해 석달 전에 체류 허가를 받았다. 또 불과 2주 전 뷔르츠부르크 인근 마을 현지 주민이 그를 수양가족으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범인이 지난 주말 아프간의 친구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알게 된 뒤부터 행동이 변했다는 수양가족의 진술을 공개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집계에 따르면, 독일에는 지난해에만 약 110만명의 난민이 들어왔다. 그 중 혼자서 왔거나 가족과 헤어진 미성년자가 1만4400명에 이른다. 이들은 가족이 있는 성인들보다 쉽게 이슬람 극단주의의 선전에 물들기 쉬운 까닭에 독일 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독일의 아프간계 난민 신청자들은 이번 사건이 불러올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도이체 벨레>가 19일 전했다. 6개월 전 독일에 온 압둘라(19)는 “이번 사건을 가장 강한 말로 비난한다”면서도 “이건 개인의 소행이며, 그렇게 여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난민 사회통합 지원 단체에서 일하는 하심 하시미는 “그들은 어리고 트라우마가 깊으며 가족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까닭에 이슬람국가 같은 극단주의자들의 이상적인 먹잇감이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이슬람교에서 폭력은 설 자리가 없으며, 바로 그런 메시지를 우리의 젊은 세대와 온 세계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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