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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더운데 왜 반바지 못입어’…치마입고 등교한 남학생들

등록 2016-07-24 13:15수정 2016-07-24 13:50

영국 남자 고등학생, 치마 교복 시위
긴 교복 입어야 하는 학교 정책 반대
학교 교복 정책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치마를 입고 등교한 롱힐 고등학교 학생들. 영국 <비비시>(BBC) 방송 갈무리
학교 교복 정책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치마를 입고 등교한 롱힐 고등학교 학생들. 영국 <비비시>(BBC) 방송 갈무리

영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치마 교복을 입고 등교한 남학생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반바지가 아닌 긴 바지의 교복을 입어야 하는 학교 정책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이같은 시위를 벌였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남동부 로팅딘 지역의 롱힐 고등학교에서 4명의 남학생들이 치마 교복을 입고 등교했다는 사실이 지역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은 이틀 전인 21일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짧은 체육 반바지를 입고 등교했는데, 긴 바지로 갈아입으라는 학교 선생님의 지시를 거부한 아이들 중 몇몇은 집으로 돌려보내지거나, 혼자 교실을 사용하는 등 처벌을 받았다. 무더운 날씨에도 체육 반바지를 입지 못하게 하는 학교 정책에 반발한 남학생들은 이틀 뒤 학교의 ‘공식 교복’인 치마를 입고 등교하는 시위를 벌였다. 롱힐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이다.

시위에 참여했던 마이클 파커의 어머니인 안젤라 파커는 <비비시>(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바로 치마를 갈아입으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네 명 모두 치마를 벗지 않고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깜짝 ‘치마 시위’에도 불구하고, 학교 쪽은 교복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트 윌리엄스 롱힐 고등학교 교장은 “학교 규정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치마를 입을 수 있지만, 남학생들은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되어있다”며 “학교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교장은 이어 “학생들은 더우면 얼마든지 물을 마실 수 있으며, 학교는 학생들이 가능한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조처들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인 웨즐리 앨런은 “학생들의 시위가 학교의 교복 정책을 수정하도록 설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롱힐 고등학교는 여름방학을 시작한 상태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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