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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왕따’ ‘괴롭힘’이 부른 뮌헨 총기 난사…이슬람과 관계 없어

등록 2016-07-24 16:31수정 2016-07-24 16:48

18살 용의자 괴롭힘 피해 경험
난민 유입·이슬람 관계 없으나
유럽 반이민 정서에 영향 끼칠듯

23일(현지시각) 독일 경찰이 전날 총기 난사가 벌어진 뮌헨 도심 올림피아 쇼핑몰에 가림막을 치고 있다. 22일 올림피아 쇼핑몰에서는 이란계 독일 청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지고, 자신은 자살했다. 뮌헨/AFP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각) 독일 경찰이 전날 총기 난사가 벌어진 뮌헨 도심 올림피아 쇼핑몰에 가림막을 치고 있다. 22일 올림피아 쇼핑몰에서는 이란계 독일 청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지고, 자신은 자살했다. 뮌헨/AFP 연합뉴스
독일 뮌헨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숨졌다. 경찰은 총기 난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으며, 용의자가 과거 ‘왕따’와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는 주변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 22일 저녁 5시52분께 뮌헨 도심 올림피아쇼핑센터 맥도널드 매장 주변에서 알리 존볼리(18)가 9㎜ 구경 권총을 난사해, 적어도 9명이 숨졌다고 독일 <데페아>(DPA) 통신 등이 전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미성년자였고, 1명은 45살 중년이었다. 터키계 3명, 코소보계 3명, 그리스계 1명 등이 숨졌다. 부상자는 27명으로 이중 10명은 중태다.

존볼리는 페이스북에 맥도널드 무료 식사 가짜 이벤트 공지를 띄워서 희생자들을 유인했다. 존볼리가 특정인을 목표로 삼고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조사중이다. 존볼리는 총기 난사 뒤 근처 주차장에 몸을 숨겼다가, 저녁 8시30분께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 자살했다. 경찰은 처음에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3명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추정했으나 이후 존볼리 단독 범행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존볼리의 배낭에서는 탄약이 300발 나왔다.

범행 동기는 확실하지 않다. 존볼리는 1990년대에 이란에서 독일로 이민 온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며, 이슬람주의나 난민 유입은 범행과 연관이 없었다. 존볼리 집에서는 대량살상과 관련한 책과 신문 스크랩이 상당수 발견돼, 존볼리가 대량살상과 총기 난사에 집착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 존볼리 집에서 발견된 책 중에는 미국 심리학자가 쓴 책 <왜 학생들이 살인을 하는가: 학교 총기 난사범의 심리속으로> 독일어 번역본도 있었다.

독일 수사당국은 존볼리가 인종주의자로 노르웨이에서 총기 난사로 77명을 집단 살해한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범행을 모방했다고 보고있다. 존볼리가 범행을 벌인 날은 브레이비크가 총기를 난사한 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존볼리의 학교 친구는 <빌트>에 존볼리가 과거 메신저 프로그램인 왓츠앱 프로필에 브레이비크 사진을 넣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존볼리가 총을 난사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욕설을 내뱉었다는 증언도 있다.

존볼리는 왕따와 괴롭힘을 당했고,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적도 있다. 존볼리와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15살 학생은 <뉴욕 타임스>에 “그가 현재 학교에서도 괴롭힘을 당했다”며 “이번 사건은 이슬람과 아무 관계가 없다. 괴롭힘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이슬람이나 난민과 관계가 없다고 해도, 최근 프랑스 니스 테러와 독일 열차 도끼 난동 사건과 겹쳐 유럽에서 반난민정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뮌헨 총기 난사 사건 뒤 독일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는 트위터에 “올림피아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가 일어났다. 대안에 투표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니스 테러 뒤에도 프랑스 극우정당인 극우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는 “정부는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극단주의자들과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내년에 총선, 그리고 프랑스는 대선이 예정되어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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