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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이탈리아, 18살 젊은이들에 500유로 문화상품권

등록 2016-08-24 15:21수정 2016-08-24 15:43

“도서·공연·영화·박물관 등 문화생활로 삶을 풍성하게”
일부선 개헌안 국민투표 앞둔 좌파정부 ‘포퓰리즘’ 비난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소속 오케스트라. 위키피디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소속 오케스트라. 위키피디아
이탈리아가 올해 18살이 된 자국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500유로(약 63만원)어치의 문화상품권을 선물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다음달 15일부터 시행되는 ‘문화 보너스’ 프로그램은 올해 18살 생일을 맞는 청년들이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18app’을 통해 500유로 상당의 문화상품 구입 바우처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청년들은 이 바우처로 도서를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연·영화·박물관·국립공원 티켓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토마소 나니치니 정무차관은 이탈리아 최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이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이 환영받는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주고, 문화적 향유가 개인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첫 사업에 2억9000만유로(약 3660억원)가 투입되는 이 프로그램의 대상자는 모두 57만5000명에 이른다. 이탈리아 시민권자가 아닌 외국인들도 합법적 거주 사실만 확인되면 똑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또 2017년부터는 교사들에게도 ‘직업 전문성 개발’을 위해 개인당 500유로 상당의 보너스 상품권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마테오 렌치 총리가 발표했으나 온라인 플랫폼 구축, 공연장 협회 쪽과의 협상 등 행정적·기술적 문제로 미뤄지다가 10개월만에 시행하게 됐다. 당시 렌치 총리는 “국가안보에 1유로를 추가로 쓸 때마다, 문화에도 1유로를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탈리아 야권에선 중도좌파 성향인 민주당 정부가 청년 투표권을 의식해 문화 보너스 상품권을 포퓰리즘 정책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렌치 총리는 의회 상원의 정원과 권한을 축소하고 하원의 실질적 권한을 늘리는 헌법개정안을 오는 11월 국민투표로 결정할 계획인데, 개헌안이 부결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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