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영국 국회의원 성매매 스캔들로 사임

등록 2016-09-07 16:43수정 2016-09-07 21:17

바즈 하원 내무위원장
남성 2명과 동성 성매매 의혹
성매매 스캔들로 영국 내무위원회 위원장에서 물러난 케이스 바즈 노동당 의원이 지난 5일 하원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당시 모습을 촬영한 화면 중 일부다. 런던/AP 연합뉴스
성매매 스캔들로 영국 내무위원회 위원장에서 물러난 케이스 바즈 노동당 의원이 지난 5일 하원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은 당시 모습을 촬영한 화면 중 일부다. 런던/AP 연합뉴스
영국 하원 내무위원회 위원장인 노동당의 케이스 바즈(59) 의원이 동성 성매매 스캔들로 물러났다. 영국에서 고위정치인이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적은 이전에도 몇 번 있었지만, 동성간 섹스 스캔들은 사실상 처음이다.

바즈 의원은 6일 성명을 통해 “최근 일로 내가 위원장으로 남아있는 한 업무수행이 불가능해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예멘 출신으로 인도계인 바즈 의원은 두 자녀를 둔 유부남이다.

지난 4일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선데이 미러>는 바즈 의원이 지난달 자신이 소유한 런던의 아파트에서 동유럽 남성 2명과 성매매를 했다고 폭로했다. 성매매 종사자로 보이는 남성 2명과 바즈 의원이 같이 있는 사진과 함께 바즈 의원이 이들 남성 2명과 나눈 대화 내용을 게재했다. 바즈 의원은 이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속어로 ‘포퍼스’(poppers)라고 불리는 아질산 아밀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선데이 미러>는 전했다. 포퍼스는 환각성 물질로 클럽 등에서 많이 사용해 ‘클럽 마약’이라고도 불리며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금지 약물에 속한다. 문제의 아파트는 바즈 의원이 가족들과 거주하는 집과 반 마일(약 0.8㎞) 가량 떨어진 곳이다. 바즈 위원장이 속한 내무위원회는 성매매와 특정약물 금지, 이민 등에 대해서도 다룬다.

첫 보도가 나간 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처음에는 “사생활”이며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며 옹호하는 입장을 폈다. 하지만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불신임 투표에 처할 위기에 놓이자, 바즈 의원은 코빈 대표와 상의한 뒤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영국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개인간 성매매는 원칙적으로 불법이 아니며, 포퍼스도 영국에선 금지 약물이 아니다. 바즈 의원은 과거 포퍼스를 금지 약물에 포함하자는 제안에 대해 반대한 바 있다. 바즈 의원은 2007년부터 내무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이는 최장수 기록이다.

존 프로퓨머 전쟁국 장관과 스캔들로 유명한 여성 크리스틴 킬러의 젊은 시절 모습. 유튜브 영상 갈무리
존 프로퓨머 전쟁국 장관과 스캔들로 유명한 여성 크리스틴 킬러의 젊은 시절 모습. 유튜브 영상 갈무리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섹스 스캔들은 1960년대 영국 최연소 하원의원이자 ‘영국의 케네디’로 차기 총리로 유력했던 존 프로퓨머 전쟁국 장관이 크리스틴 킬러(1942~ )라는 19살 ‘콜걸’과 혼외 관계를 맺어 사임한 일이다. 당시 킬러가 주영 소련대사관 무관 예브게니 이바노프와도 내연 관계인 것으로 드러나 국가기밀 유출 파문이 일었고,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은 해롤드 맥밀런 보수당 내각은 1963년 총사퇴하면서 실각하기에 이르렀다. 당시에도 이 스캔들을 폭로한 매체는 <선데이 미러>였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