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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정통 좌파’ 코빈, 압도적 표차로 영국 노동당 대표 재선출

등록 2016-09-25 15:31

지난해 선출 때보다 득표율 높아
당내 분열 극복은 여전한 과제

24일 영국 노동당 대표로 다시 뽑힌 제러미 코빈이 잉글랜드 북서부 리버풀에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리버풀에서는 25일 노동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리버풀/EPA 연합뉴스
24일 영국 노동당 대표로 다시 뽑힌 제러미 코빈이 잉글랜드 북서부 리버풀에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리버풀에서는 25일 노동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리버풀/EPA 연합뉴스
‘정통 좌파’ 제러미 코빈(67)이 영국 노동당 대표로 다시 뽑혔다.

영국 노동당은 24일 코빈이 당 대표 경선에서 득표율 61.8%를 기록해 38.2% 득표에 그친 웨일스 출신 오언 스미스(46) 의원을 압도적 표차로 이겼다고 발표했다. ‘아웃사이더’였던 코빈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 대표에 뽑혔던 지난해 선거 때의 득표율 59.5%보다 2%포인트 이상 더 높은 득표율로 재선출됐다.

지난 6월23일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기로 결정이 난 뒤, 노동당 의원들은 코빈의 지도력이 부족하다며 찬성 172표 대 반대 40표로 대표 불신임안을 채택했다. 국민투표 당시 노동당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반대했지만, 코빈은 유럽연합 탈퇴 반대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지 않았다. 노동당은 의원들의 코빈 불신임 뒤인 지난달부터 당원들에게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보내, 대표 선거를 했다.

코빈의 대표 선출은 노동당 지도부와 당원들 사이의 인식 차가 크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사건이다. 노동당원의 수는 지난해 코빈의 대표 첫 선출 때 20만명에서 현재는 65만명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코빈은 24일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많다. 과거를 깨끗이 치우고 새 출발을 하자. 당 차원에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코빈 지지자인 당원 디 쿰베스(68)는 “그들(코빈 반대파들)이 코빈에 도전할 때마다, 코빈은 더 많은 지지를 얻을 것이다. 코빈이 진실을 말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코빈이 당내 화합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듯 보인다. 코빈은 핵무기 반대와 긴축 정책 반대 등을 주장하는 급진 좌파적 성향을 보이는 정치인으로, ‘제3의 길’을 내걸었던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이후 중도 좌파적 성향의 의원이 많은 노동당 주류와 근본적 차이가 있다. 노동당 예비 내각에 참여했던 의원들 중 40명 이상이 사퇴한 상태인데, 이들 중 상당수는 예비 내각 재합류를 주저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노동당 당원들의 코빈 지지는 확고하지만, 영국인들의 노동당 지지율은 지지부진한 점도 코빈이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14일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노동당 지지율은 31%로 보수당 지지율 37%에 뒤지고 있다. 지난 4월 유고브 조사에서 노동당 지지율이 33%로 보수당 지지율 30%보다 높게 나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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