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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시베리아 가스 한국도입 불투명

등록 2005-11-02 18:41수정 2005-11-02 18:41

연말께 단일가스수송망 ‘정치적 결정’ 전망
“국내공급 우선”… 가스프롬 생산불참 약점
자원민족주의 속내 복잡… 한-러 협정 연기

이르쿠츠크의 코빅타 가스전을 포함한 러시아 동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의 천연가스가 한국으로 올 수 있는지 여부는 연말께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한국이 지난 10여년 동안 코빅타 가스 도입에 공을 들여왔지만, 현재로선 성사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러시아 산업에너지부의 비탈리 카라가노프 부국장은 최근 <인테르팍스통신>과 회견에서 “노선 선정 문제는 동시베리아 송유관 노선 결정 때처럼 정치적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산업에너지부 의견을 제출했다며, 연말께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애초 지난해 말까지 단일가스수송망(UGSS)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부처 간 이해가 엇갈린데다 조정권한을 가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

세가지 방안 검토= 실무그룹인 ‘동시베리아위원회’가 검토하고 있는 안은 서부안, 중부안, 동부안 등 대략 3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안은 코빅타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우선 국내 수요에 충당한 뒤 나머지를 서쪽으로 내보내고, 이를 야쿠츠크 지역의 차얀다 가스전에서 나오는 가스와 함께 중국 및 한국에 수출한다는 내용이다. 사할린 가스는 해당지역에 우선 공급한 뒤, 엘엔지 형태로 한국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중부안은 코빅타 가스는 국내 소비에 충당하고, 차얀다 가스는 지역소비와 중국 수출, 사할린 가스는 엘엔지로 한국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동부안은 가스프롬이 주장하는 방식이다. 코빅타 가스는 기존의 서쪽 수송망에 연결하고, 사할린 가스를 중국과 한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차얀다 가스전 개발은 2030년까지 개발을 늦추는 것으로 되어 있다.


러시아의 복잡한 계산= 러시아 정부가 검토 중인 안들은 ‘자원 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의 복잡한 속내를 보여준다. 매장량이 확인되고 채굴이 쉬운 코빅타 가스전(매장량 1.9Tcm)을 대부분 국내 수요로 돌리는 대신, 아직 예측매장량만 있는 야쿠츠크의 차얀다 가스전 등과 사할린 대륙붕 가스는 수출용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구상 중인 동러시아의 단일가스망은 서시베리아의 기존 단일가스공급망과는 달리 동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의 모든 가스전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다. 가스전은 독립적으로 개발했다가 시장수요에 따라 개발하고 추후에 통합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가스 수출 조정권한을 가진 가스프롬은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가스 생산 등 상류부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1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중·러 경제협력위에서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주코프 부총리는 중국의 서부국경을 통해 중국의 서기동수 노선에 연결하는 가스파이프라인과 동시베리아에서 중국으로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고려 중이라며, 이미 타당성 조사를 끝냈다고 말했다. 앞서 가스프롬 엑스포르트 사장인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는 지난달 초 동부안과 서부안을 통해 중국에 천연가스 공급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발언은 그동안 러시아가 검토했던 안들과도 차이가 많다. 그만큼 러시아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최종 노선은 대통령 등 최고위층의 정치적 결정으로 결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다음달 아펙 정상회의 기간 중 서명하려던 한-러 가스협력협정도 순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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