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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밀라노통신] 엄마, 꼭 ‘슈퍼아동’ 돼야 하나요?

등록 2005-11-03 18:45수정 2006-04-14 14:04

외국어·컴퓨터에 조기성형 붐… 부모 욕심에 자녀 스트레스
하나뿐인 자식을 애지중지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자식을 모든 것에 완벽한 ‘최고’로 키우고 싶은 이탈리아 부모들의 욕심이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시사주간지 <파노라마>는 조기교육 열기와 부모들의 극성으로 인해 7 ~11살 어린이의 20%는 외국어, 스포츠, 악기 연주 등을 배우느라 놀 시간도 없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탈리아 부모들 사이엔 “3살 때부터 외국어를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가 뒤처진다”는 등의 얘기가 불문율처럼 받아들여질 정도이다.

이탈리아 국가통계연구소(ISTAT)이 부부 1400여쌍을 조사한 결과, 66%만 자식을 낳았으며, 이 중 45%가 1명의 아이를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대가족 문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도 이제 아이들을 보기 힘든 나라가 된 것이다.

아동 전문가인 로베르토 볼피는 “특별학습을 통해 성과를 보이는 일부 아이들을 보고 전체가 따라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라며 “지나친 교육은 아이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줘 애늙은이만 만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부모들의 극성은 한술 더떠 아이들의 조기 성형수술 붐으로 발전하고 있다. 나폴리대학 성형외과 의사인 프란체스코 다드레아 박사는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의 25%가 12~19살 청소년들”이라며 “딸에게 생일선물로 가슴확대수술을 해주는 등 특히 엄마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당연히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함께 자라기 협회’ 회장인 마리노 마글리에타 교수는 “양육비가 가계에 차지하는 비용이 15~35%”라며 “언뜻 보기에 많아 보이지 않지만 정작 문제는 그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부모들이 자식 뒤치닥거리를 해주는 기간은 평균 27.7살로, 20살까지의 스웨덴, 22살까지의 프랑스 부모들보다 훨씬 길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들에게 자신의 성공적인 삶을 완성시키는 조력자로 자식을 보지 말라고 충고한다.

밀라노/김지현 통신원 algida@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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