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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4연임 도전’ 메르켈, 서구 자유주의 가치 수호자 될까

등록 2016-11-21 16:43

프랑스 대선 경선에서는 사르코지 탈락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각) 베를린 기독민주당(CDU) 본부에서 총리 4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현지시각) 베를린 기독민주당(CDU) 본부에서 총리 4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뉴스
“서구 자유주의 가치의 출중한 방어자.”(<파이낸셜 타임스>)

“서구 자유주의의 기둥.”(<뉴욕 타임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 총리 4연임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하자, 서구 언론들은 메르켈에 대해 부푼 기대감을 나타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유럽의 극우파 득세에 맞설만한 유일한 지도자로 메르켈을 묘사한 것이다.

메르켈은 총리 4연임 도전을 밝히는 기자회견장에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뒤 자신을 ‘서구 자유주의의 마지막 수호자’로 보는 시각에 대해, 그런 희망은 “괴기스럽고 순전히 엉터리”라며 부담감을 표시했다. 메르켈은 “아무리 경험많은 사람도 혼자서는 유럽과 세계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그 이유를 말했다.

올해로 11년째 총리에 재직 중인 메르켈이 내년 9월 열릴 예정인 총선에서 총리에 재선되고 4년 임기를 채운다면, 메르켈은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16년을 재임하는 2차대전후 최장 총리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메르켈 앞에 놓인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독일에서도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독일을 위한 대안’(대안·AfD)이라는 극우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안’은 지난 9월 동북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의회 선거에서 메르켈이 속한 기민당을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사민당 원내 대표 토마스 오퍼만은 “메르켈은 더이상 불패의 존재가 아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엠니드의 최근 조사를 보면, 기민당·기사당 연합 지지율은 33%로, 지난 2013년 선거 득표율 41%에 견줘 8%포인트 하락했다. 극우정당인 대안은 3위로 13%였다. 메르켈도 20일 “이번 선거가 독일 통일 이후 가장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럽연합의 또다른 축인 프랑스에선 내년 5월 대선에서 우파로 정권이 바뀔 듯 보인다. 20일 프랑스 우파 공화당 경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3위에 그쳐 대선 경쟁에서 탈락했다. 애초 1위로 예상됐던 자크 시라크 대통령 시절 총리를 했던 중도우파 성향의 알랭 쥐페 보르도 시장은 2위로 밀렸다. 1위는 사르코지 행정부 시절 총리를 했던 프랑수아 피용이 차지했다.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존경하는 피용은 노동시간 확대와 연금수령 연령 상향 조정을 주장하는 인물로, 경제정책에서 우파적 색채가 두드러진다. 둘은 다음주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집권 사회당은 지지율이 워낙 낮아, 결국 공화당 후보가 극우 국민전선 마린 르펜과 맞붙을 확률이 크다. 르펜은 내년 대선에서 1차 투표를 통과해 결선에 오를 확률이 높지만, 결선투표에선 패배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하지만,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트럼프 (당선이) 가능하다면, 모든 게 가능하다. 상상할 수 없는 것이란 없다”고 경고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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