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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판 대처’가 탄생할 것인가

등록 2016-11-28 10:28수정 2016-11-28 14:41

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로 프랑수아 피용
스스로 영국의 마거릿 대처 팬 자처
내년 치러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 높아
“프랑스는 다문화 사회가 아니다” 주장
프랑스적 사회경제 모델 거부하고 시장주의
프랑수아 피용 전 프랑스 총리가 27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열린 중도 우파 공화당 대선 경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뒤 연설을 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프랑수아 피용 전 프랑스 총리가 27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열린 중도 우파 공화당 대선 경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뒤 연설을 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프랑스판 마거릿 대처가 탄생할 것인가?

프랑스 중도우파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대처 전 영국 총리의 팬을 자처하는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대통령 후보로 뽑혔다. 여론조사 추세로 보면, 피용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27일(현지시각) 열린 공화당 대선 경선 결선투표에서 피용은 약 66%를 득표해 33% 득표에 그친 알랭 쥐페 보르도 시장을 손쉽게 꺾었다. 지난 20일 열린 1차 투표에서 피용은 1위, 쥐페는 2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3위였다. 경선 전에는 셋 중 가장 중도적인 성향이며 자크 시라크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쥐페가 1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뚜껑을 여니 피용이 가장 앞섰다. 그리고 결선투표에서도 이런 결과는 뒤집히지 않았다.

피용은 사르코지 정부 시절 총리를 했으며 시장주의적 경제 변화를 주장하는 인물이다. 주 35시간 노동제 같은 프랑스 사회경제 모델이 “모든 곳에 물을 흩뿌리는 격”이라며 폐지를 주장한다. 연금 수령 연령도 늦추자고 주장한다. 다만, 영국 <가디언>은 피용이 프랑스적인 기준에서 보면 경제적으로 우파적 성향이 강하지만 대처 전 총리에 견줄 정도까지 우파적이지는 않다고 전했다. 대처 전 총리가 공공부문 민영화를 급격하게 추진했지만, 피용이 국영기업 민영화까지 추진할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피용은 경선 과정에서 국영기업 인력 축소, 복지 혜택 감소 등을 주장했다. 경선 승리 뒤에는 “기업가를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는 프랑스적 가치가 무엇이냐가 큰 쟁점 중 하나였으며, 피용은 “프랑스가 다문화 사회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쥐페 시장이 프랑스 내 여러 인종과 단체가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정체성’을 주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피용은 “누군가의 집에 방문했을 때, 그 집을 차지할 수는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피용은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전신을 가리는 수영복인 ‘부르키니’ 착용 금지 조처에 찬성한다.

피용은 사회적으로는 보수 가톨릭에 가깝다. 동성 결혼 허용 법안에 반대해왔으며, “낙태는 권리가 아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현행 낙태 관련 법을 바꿀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피용은 내년 5월 열릴 예정인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과 맞붙을 확률이 높다. 사회당 소속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아직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지율이 4%까지 추락했을 만큼 인기가 없다. 다른 사회당 대선 후보들도 대선 1차 투표에서 탈락할 확률이 높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5월 여론조사에서 피용은 르펜과 맞붙을 경우 65% 대 35%로 승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용은 경선 뒤 “좌파는 우리를 실패로 이끌었고, 극우파는 우리를 파산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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