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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세계 최고령 117살 할머니 장수의 비결은?

등록 2016-11-30 11:29수정 2016-11-30 11:39

이탈리아 엠마 모라노 117번째 생일
본인은 “날달걀 섭취와 독신이 비결”
의사는 “비밀은 유전자에 있다”

세계 최고령 할머니인 엠마 모라노가 29일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베르바니아 아파트에서 열린 29일 생일잔치에서 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베르바니아/AP 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할머니인 엠마 모라노가 29일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베르바니아 아파트에서 열린 29일 생일잔치에서 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베르바니아/AP 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이탈리아 할머니가 29일 117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탈리아 방송사는 모라노가 거주하는 북부 피에몬테주 베르바니아 아파트에서 열린 29일 생일 잔치를 생중계했다. 보도진에 둘러싸여 사진을 찍기 전에 모라노는 “내 머리 모양 괜찮니?”라고 주위에 물어봤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모든 이탈리아인을 대표해 할머니의 건강을 기원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고, 초등학생들이 생일 축하 카드를 보냈다. 생일 파티에는 모라노를 돌보는 고령의 조카와 도우미 2명 그리고 모라노 건강을 거의 20년간 챙기고 있는 의사가 참석했다. 1889년에 태어난 엠마 모라노는 1800년대에 태어나 생존해 있는 유일한 인류라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모라노는 세계대전을 2번 겪었고 이탈리아 정부가 90차례 바뀌는 것을 지켜봤다.

모라노는 장수 비결을 매일 먹는 날달걀 2개와 오랜 독신 생활이라고 믿고 있다. 모라노는 20살 때 의사가 빈혈 치료를 위해서 달걀 섭취를 권한 이후 최근까지 매일 날달걀 2개와 계란 후라이 1개를 먹어왔다. 모라노 주장대로라면 모라노가 일생 동안 먹은 달걀 수는 10만개 정도 된다. 최근에는 먹는 달걀 수를 1개 줄이고 바나나와 쿠키를 추가했다. 이가 남 아있을 동안에는 닭고기와 스테이크도 즐겨 먹었지만, 채소와 과일을 그리 많이 섭취하지 않았다. 고기는 최근 종양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 끊었다.

모라노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했던 약혼자는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했다. 26살 때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했다. 모라노는 5년 전 이탈리아 언론 <라 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서 남자가 “결혼해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라노가 30대 후반인 1937년 출산한 아들이 출산 6개월 만에 사망하면서, 모라노는 남편에게 쫓겨났다. 이탈리아에서 법적으로 이혼은 1970년부터 허용됐지만 사실상 갈라섰다. 모라노는 이후 구혼자가 있었지만 독신을 유지했다. “누군가가 내 삶을 지배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모라노 인생이 안락하지는 않았다. 모라노는 65살 때까지 일을 했고 폐에 치명적일 수 있는 섬유공장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다.

모라노를 20년 동안 진찰해온 의사 카를로 바바는 모라노가 장수한 이유에 대해서 모라노 본인과는 다른 해석을 했다. 한마디로 유전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바바는 “비밀은 유전에 있다. 모라노의 가족들은 대부분 아주 아주 오래 살았다. 모라노처럼 보통 사람이 음식을 먹으면 간이 망가진다. 모라노는 자갈을 먹고도 견딜 수 있고, 장수할 사람이다”고 말했다.

바바는 “더 중요한 점은 모라노가 언제나 강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며 “모라노는 자신이 할 일과 하지 않을 일을 늘 결정해왔다”고 말했다.

바바는 모라노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점도 중요한 장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사랑받으며 나이 들어가는 것과 참아내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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