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영국 세계 최초 ‘세 부모 아이’ 시술 승인

등록 2016-12-16 10:18수정 2016-12-16 10:35

질환 대물림 막기 위한 목적으로 한정
여성 2명 난자 이용…생물학적 부모 3명
‘유전자 변형 맞춤형 아기’ 우려 목소리도

영국 런던 빅벤의 모습. 영국은 세계 최초로 세 부모 아이 시술을 법적으로 허용했다.
영국 런던 빅벤의 모습. 영국은 세계 최초로 세 부모 아이 시술을 법적으로 허용했다.
영국 보건당국이 15일 세계 최초 ‘세 부모 아이’ 시술을 승인했다. 세 부모 아이는 미토콘드리아 디엔에이(DNA) 결함을 지닌 여성의 난자에서 핵만 빼내 핵을 빼낸 기증자의 난자에 주입해 유전 질환의 대물림을 막는 방법으로, 아이의 생물학적 부모가 3명이기 때문에 세 부모 아이로 불린다.

영국 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은 의료진이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한정해, 세 부모 체외수정을 승인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인간수정·배아관리국 샐리 채셔 국장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미토콘드리아 질환이 있는 아이를 낳은 위험이 있는 부모들은 이제 건강한 아이를 가질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의회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난자와 배아를 여성에게 주입하기 전에 변형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해, 세계 최초로 세 부모 아이 시술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세 부모 아이라고 해도 아이는 기증자보다는 시술 희망 부부 유전자를 대부분 물려받는다. 성격 등 대부분의 유전정보는 난자 핵에 들어있고, 기증자가 제공하는 핵을 제거한 난자에는 전체 유전자 디엔에이(DNA)의 1%도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세 부모 아이 시술이 허용됐다고 해서 갑자기 많은 시술이 시행되지는 않을 듯하다. 영국 인간수정·배아국은 이 시술을 유전 질환 방지 목적으로 한정했으며 해당이 되는지를 건별로 심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영국 뉴캐슬대학은 세 부모 아이 시술 시행 권한을 영국 당국에 요청할 계획인데, 한 해 25쌍까지 시술할 계획이다.

하지만 세 부모 아이 시술이 유전정보에 인간이 개입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비판하는 이들도 많다. 인간유전자경보그룹의 데이비드 킹 대표는 “이번 결정은 ‘디자이너 베이비’(유전자 변형 맞춤형 아기)의 문을 열 것”이라며 “미토콘드리아 대체는 유전자 변형 아이를 거부할 논리적 근거가 사라진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세계 최초 세 부모 아이는 멕시코에서 태어났다. 미국 연구진이 미국 법률에서 허용되지 않는 시술을 멕시코에서 했다. 멕시코는 세 부모와 아이와 관련된 규정 자체가 없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