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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새해 첫날 이스탄불 총기 난사…최소 39명 숨져

등록 2017-01-01 17:52수정 2017-01-01 19:26

칼라시니코프 총으로 새해 파티 즐기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난사
터키 당국 “무고한 민간인 목표로 한 테러 공격”
아직 용의자 체포되지 않아
1일 총기 테러가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 인근에서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를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1일 총기 테러가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 인근에서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를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연말연시에도 세계 곳곳은 테러 공포에 짓눌렸다.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터키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적어도 39명이 숨졌다. 터키 당국은 ‘소프트 타깃’을 표적으로 삼은 테러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1일 새벽 1시15분께, 터키 이스탄불의 유명 관광지에 자리한 ‘레이나’ 나이트클럽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무장괴한이 들이닥쳐 새해 파티를 즐기고 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해 최소 39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총격 당시 남편과 함께 클럽에 있었던 시넴 우야느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남편이 총을 맞고 내 앞으로 쓰러졌다.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헤치면서 클럽을 빠져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터키 <도안> 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당시 괴한이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사용했으며, 아랍어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명백한 테러 공격’이라고 밝힌 와시프 샤힌 이스탄불 주지사는 사건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괴한이 클럽 밖에 있던 민간인 한명과 경찰 한명을 총으로 쏜 뒤 내부로 들어갔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잔인하고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고 밝혔다.

레이나 클럽이 있는 이스탄불 오르타쾨이 지역은 보스포루스 해협과 맞닿아 있는 유럽 대륙의 해안가 지역으로, 이스탄불에서도 고급 식당이 모여 있는 유명 관광지로 꼽힌다. 당시 나이트클럽 안에는 500~600명의 사람들이 새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고 터키 민영 <엔티브이>(NTV) 방송이 전했다.

터키 당국은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달아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용의자들의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단체도 없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괴한은 총기 난사 뒤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클럽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로 숨진 사람 중 최소 15명은 외국 국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테러가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지난 7월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언론 보도를 통제하고 있는 터키 정부는 이번 테러에 대해서도 보도를 통제하고 정부의 공식 발표만 전하게 하고 있다.

1일 총기 테러가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 인근에서 무장한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1일 총기 테러가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의 나이트클럽 인근에서 무장한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이스탄불/AP 연합뉴스
터키에서는 지난해에만 최소 15차례의 테러가 발생해 260명이 숨졌다. 이슬람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나, 민족·종교적 갈등을 겪고 있는 쿠르드족에 의한 테러가 대부분이다. 특히 터키의 최대 도시이자 관광 명소인 이스탄불은 테러의 주요 목표물이 됐다. 지난해 6월28일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는 이슬람국가 소행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45명이 숨졌으며, 12월에는 이스탄불 축구경기장 밖에서 쿠르드족 소행의 폭탄 테러로 45명이 숨졌다.

지난 12월22일 미국 정부는 연말을 맞아 터키에서의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으며, 터키를 방문하는 미국인 관광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터키 당국은 1일에 열리는 새해 행사를 대비해 경찰 1만7000여명을 이스탄불 시내 곳곳에 배치하는 등 경계 태세를 유지하던 상태였다.

한편, 2016년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오전에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도심에서 폭탄 테러 두 건이 연달아 발생해 최소 28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쳤다. 이날 폭탄 테러는 바그다드 중심부 시나크 지역의 한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이슬람국가는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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