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1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유럽연합(EU)은 독일의 도구”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극찬하며, 다른 유럽 국가들도 영국의 뒤를 따를 것이라고 유럽 분열을 부추켰다.
트럼프 당선자는 15일(현지시각)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영국 <더타임스>, 독일 <빌트>와의 연쇄 인터뷰에서 유럽연합 해체를 전망하는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비판했다.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2차대전 이후 서방이 주도한 질서의 주축인 미국-유럽의 대서양 양안동맹 균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영국 전 법무장관인 마이클 고브 의원이 진행한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은 기본적으로 독일의 도구”라며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 게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도 (유럽연합을) 떠날 것이라고 믿는다”며 “난민들이 유럽 각 지역으로 계속 쏟아져 들어가면, 사람들이 이에 분노하기 때문에 유럽연합의 통합을 유지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뒤 영국과의 양자 무역협상에 대해 “절대적으로, 아주 신속하게” 체결할 것이라고도 말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를 적극 도울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또 <빌트>와의 회견에서 메르켈 총리에 대해 “불법 이민자들을 독일로 들어오게 하는 아주 재앙적인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독일 자동차업체 베엠베(BMW)가 멕시코에 공장을 지어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면 미국은 35%의 국경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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