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러시아, 이번엔 ‘프랑스 대선’ 개입 의혹…러 “미국이 개입” 맞불

등록 2017-02-16 16:42수정 2017-02-16 22:08

프 정부, 사이버 안보 경계령 발동
‘트럼프-러 커넥션’ 양상 재연 조짐
마크롱 “가짜뉴스 배후는 러시아”
정보통 “러, 극우 르펜 몰래 지원”
러 “선거개입설 말도 안 되는 소리”
프랑스 대선 선두주자로 떠오른 ‘친유럽연합(EU), 자유주의’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전진)가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선거운동 연설을 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프랑스 대선 선두주자로 떠오른 ‘친유럽연합(EU), 자유주의’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전진)가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선거운동 연설을 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대선에 이어 오는 4월 치러질 프랑스 대선에도 러시아가 해킹으로 개입하려 한다는 경고가 프랑스 정치권에서 잇따라 나왔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15일 성명을 내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정부 안보 부처들에 ‘사이버 영역을 포함해, 정부의 대선 특별 경계와 보호 대책을 브리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의 ‘사이버 안보 강화’ 주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중 러시아 쪽과 부적절한 접촉을 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하면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더욱 부풀린 사건을 떠올린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보도했다.

프랑스 대선 후보인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운데)가 15일 유럽의회에서 유럽연합-캐나다 포괄적 경제무역협정(CETA)에 대한 표결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AFP 연합뉴스
프랑스 대선 후보인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운데)가 15일 유럽의회에서 유럽연합-캐나다 포괄적 경제무역협정(CETA)에 대한 표결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AFP 연합뉴스
14일에는 현재 대선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친유럽연합(EU)’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 쪽이 최근 한달 새 선거캠프 인터넷 웹사이트와 이메일 계정에 집중된 사이버 공격과 흑색선전을 담은 가짜뉴스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마크롱 캠프의 뱅자맹 그리보 대변인은 “하루에도 수백건씩의 사이버 공격이 러시아 해커들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쪽에서 온다”고 밝혔다.

벨기에에서 발행되는 정치전문 주간지 <폴리티코 유럽>은 최근 정보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후보인 마린 르펜(48·국민전선)을 은밀히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르펜은 ‘프렉시트’로 불리는 유럽연합 탈퇴, 반세계화, 반이슬람 등을 주창한다.

러시아는 서방 선거 개입설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러시아 정부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의 내정, 특히 선거에 개입할 의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에서 광적인 ‘반푸틴’ 캠페인이 벌어진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상원의원도 이날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미국은 비공식적일지라도 모든 나라의 선거에 개입해 ‘그들의 사람’을 지원한다”며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 미국의 ‘부하’는 마크롱인데, 그는 힐러리 클린턴과 똑같은 패턴을 따라간다”고 맞받았다.

한편, 14~15일 알제리를 방문한 마크롱 후보는 현지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프랑스의 알제리 식민통치에 대해 프랑스가 사죄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경쟁자들이 일제히 공격하고 나섰다. 프랑스는 알제리를 132년간 식민통치했고, 이 기간 동안 알제리인들을 투옥·고문·살해한 역사가 있다. 마크롱은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 위치한 순교자 묘역을 방문해서도 프랑스와 알제리 간 ‘기억의 화해’를 도모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마크롱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우리 역사에 대한 이런 증오와 회개는 공화국 대선 후보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캠프 쪽도 “프랑스의 등에 대고 총을 쏜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