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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구원투수’ 드 빌팽 총리

등록 2005-11-09 18:29수정 2005-11-09 18:29

대권경쟁자 사르코지 대신 나서 ‘유화책’ 발표
프랑스 방화 소요 사태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도미니크 드 빌팽(51) 총리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태 악화의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50) 내무장관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전면에 나서서 사태 진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정치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르코지와 함께 2007년 대선의 유력한 경쟁자인 드 빌팽 총리는 8일 전국에 생중계된 의회 연설을 통해 “사회통합모델의 효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면서 이번 폭동은 이에 대한 “경고”이자 “호소”라는 점을 시인했다. 그는 또 이날 이민자 사회를 달래기 위한 유화책을 직접 발표함으로써, 강경대처로 일관한 사르코지 장관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사태 발생 직후 캐나다 방문을 취소하고 의회에 출석해 사르코지 내무장관을 옆에 배석시킨 채 직접 답변하는 모습이나, 사태의 도화선이 된, 감전사한 10대 소년들의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이슬람 지도자들을 면담하는 모습 등은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사태 진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런 활동은 선출직을 해본 적이 없는 귀족집안 출신의 정치인이라는 약점을 보완하는 효과를 거두면서 국민적 인기를 높여주고 있다.

그는 또 텔레비전에 출연해 사태 확산의 도화선이 된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인간쓰레기”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도 공개적 비난을 자제하면서 사르코지 내무를 치켜세워 ‘통 큰 인물’이라는 인상까지 풍기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유럽연합 헌법안의 국민투표 부결로 곤경에 처한 그의 ‘정치적 대부’인 시라크 대통령의 ‘구원투수’격으로 총리에 등용됐다. 이번 사태가 잘 수습될 경우, 그는 좌파 후보가 지리멸렬한 현 상황에서 사르코지에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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