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얻어 ‘극우정당’ 르펜 후보보다 2배 득표
EU와 긴밀한 관계 중시 ‘프렉시트’ 위협 차단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가 7일 밤(현지시간)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두 손을 번쩍 들어 인사를 보내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7일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 정당 앙마르슈 소속 에마뉘엘 마크롱이 극우파 마린 르펜을 누르고 당선됐다.
프랑스 내무부가 개표가 99.99% 완료된 상황에서 발표한 결과를 보면, 마크롱은 대선에서 66.06%를 득표해 33.94% 득표에 그친 르펜보다 2배 가까이 득표하며 당선됐다. 만 39살인 마크롱은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됐다.
마크롱은 당선이 확실시되자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오늘 밤 프랑스가 승리했다”며 “단지 극우 정당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에게도 백지수표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통합을 강조한 승리 소감을 내놨다.
유럽연합(EU)과의 긴밀한 관계를 중시하고 무역과 이민에 개방적 태도를 가진 마크롱의 당선으로 지난해 브렉시트 때부터 가시화된 유럽의 폐쇄적인 자국 우선주의 경향이 다소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극우의 급격한 세 확장도 일단은 막았다.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내세운 르펜의 패배로 영국에 이어 줄줄이 회원국 탈퇴 위기에 직면했던 유럽연합도 한숨을 돌렸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마크롱 당선을 두고 “프랑스가 유럽의 미래를 선택해 행복하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