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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스웨덴, 어산지 성폭행 혐의 수사 종결

등록 2017-05-19 22:42수정 2017-05-19 23:05

스웨덴 검찰, 체포영장 철회·수사 종결
“예측 가능한 장래에 송환 전망 없다”
그러나 영국 경찰 체포영장은 유효
“에콰도르 대사관 나서면 체포할 것”
폭로 자료 제공 매닝은 17일 석방
7년째 도피 생활 중인 줄리언 어산지.
7년째 도피 생활 중인 줄리언 어산지.
영국 런던의 에콰도르대사관에서 수년째 도피 생활을 하는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45)에 대해 스웨덴 검찰이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수사 중단을 선언했다.

스웨덴 검찰은 19일 “스웨덴 법률은 범죄 수사는 최대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우리는 에콰도르 정부로부터 수사에 대한 조력을 받을 수 없으며, 따라서 수사를 계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어산지가 예측 가능한 장래에 송환될 전망이 없다”고도 밝혔다. 이날은 스웨덴 법원이 범유럽 차원의 체포영장 효력을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중단할지 답변하라고 검찰에 지시한 시한이 끝나는 날이다. 그러나 스웨덴 검찰은 유럽 차원의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 없을 뿐이며, 어산지가 공소시효가 살아있는 2020년 안에 스웨덴에 입국하면 수사가 재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산지의 변호인은 수사 중단 선언에 “완벽한 승리”를 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2010년 이라크전에서 정보병으로 복무한 미군 일병 브래들리 매닝(29)이 건넨 미국의 이라크전·아프가니스탄전 및 외교 관련 자료 75만건을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한 인물이다.

어산지는 그해 스웨덴에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성관계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여성 2명한테 고소당했고, 2012년부터 런던의 에콰도르대사관에서 도피 생활을 해왔다. 그는 스웨덴 검찰의 조사에 응하다가는 미국으로 추방될 것이라며 출석 요구에 불응해왔다. 성폭행 혐의도 부인했다.

군 복무 때 첼시 매닝 모습(왼쪽)과 7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 이튿날인 18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오른쪽)
군 복무 때 첼시 매닝 모습(왼쪽)과 7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 이튿날인 18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오른쪽)
그러나 <비비시>(BBC)는 어산지가 당장 자유의 몸이 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영국 경찰이 법원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또다른 체포영장을 받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영국 경찰은 어산지의 행위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형 부과 대상이라며, 에콰도르대사관을 나오는 즉시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에 대량의 비밀 문건을 건넨 매닝은 17일 7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했다. 이 직후 스웨덴 검찰이 어산지에 대한 수사 종결을 선언한 것은 공교롭지만, 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매닝은 애초 징역 35년을 선고받았으나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7년형으로 감형시켜줬다. 어산지는 미국 정부가 매닝을 감형해준다면 미국행을 고려해보겠다고 한 적도 있다. 복역 도중 성전환자임을 선언한 매닝은 이름을 첼시 매닝으로 바꾸고 18일 트위터에 여성으로 변신한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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