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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맨체스터 테러도 IS가 배후…유럽 전역 긴장 고조

등록 2017-05-23 16:01수정 2017-05-24 11:51

폭탄공격 장소와 시점 용의주도
자폭테러 추정…배후 확인 안돼
IS 연계 트위터, ‘보복 축하’ 메시지
나토·G7 정상회의 앞 긴장 고조
이언 홉킨스 맨체스터 경찰청장이 23일 기자들에게 공연장 폭발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뉴스
이언 홉킨스 맨체스터 경찰청장이 23일 기자들에게 공연장 폭발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뉴스
‘소프트 타깃’을 노린 맨체스터 테러는 근년에 유럽에서 빈발하는 테러의 전형적 모습을 띠고 있다. 공항, 극장, 시장, 관광 명소 등 다중이 밀집한 곳에서 무방비의 사람들을 공격해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게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 양상이다.

콘서트가 끝나고 관객들이 몰려나올 때 출입구에서 폭탄을 터뜨린 공격은 용의주도하게 기획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팝스타의 공연장이고, 청소년 팬들이 몰렸다는 점에서 공격의 상징성과 ‘악의’도 두드러진다. 일부 목격자들은 현장에 볼트와 너트가 나뒹굴었다고 말했다. 살상력을 키우려고 안에 못이나 볼트를 넣는 사제폭탄인 ‘못 폭탄’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 콘서트장을 노린 이번 테러는 2015년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 때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이 공연하던 바타클랑극장에서의 총기난사를 곧바로 연상시킨다. 그때 90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건 다음날인 23일 이슬람국가는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는 성명을 텔레그램에 올리면서 “다음에는 기독교도들과 그 동맹에 대해 더욱 강력한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성명을 내놨다. <인디펜던트>는 앞서 이슬람국가와 연계된 ‘압둘 하크’란 이름의 트위터 계정에 “영국 공군이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의 어린이들에게 떨어뜨린 폭탄이 맨체스터로 되돌아왔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영국군의 이슬람국가에 대한 공격을 지칭한 것이다.

이슬람국가는 유럽에서 발생한 여러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다. 파리 동시다발 테러(2015년 11월, 130명 사망), 프랑스 니스 화물차 테러(2016년 7월, 86명 사망),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시장 테러(2016년 12월, 12명 사망)가 대표적이다. 총격범과 경찰관 1명이 숨진 지난달 파리 샹젤리제 거리 테러도 자신들 짓이라고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을 “영국에서 벌어진 최악의 테러 중 하나”라고 표현하며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8일 조기총선을 앞둔 정당들도 애도를 표하며 유세를 중단했다. 이슬람국가가 사건의 배후라고 나서면서, 반이민 정서로 유럽연합(EU) 탈퇴까지 결정한 영국 사회의 배타적 분위기는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조기총선을 결심한 메이 총리의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불을 안 가리는 테러에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공포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와 프랑스 내무부는 공공장소와 행사장에 대한 경계 강화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트럼프가 참석한 가운데 27일까지 벨기에 브뤼셀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테러 경계감이 더욱 커졌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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