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를 위해” 외쳐…경찰, 가슴에 총 쏴 범인 제압
신분증 나와…프랑스서 박사과정 중인 40살 알제리인
6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경찰관들에게 망치를 휘두르다가 경찰의 총에 맞고 쓰러진 한 남성(사진 위쪽 가운데)의 모습. 파리/AP 연합뉴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경찰이 “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치는 한 남성에게 공격당했다.
<가디언> 등 외신을 보면 현지시각 6일 오후 4시20분께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서 순찰 중이던 22살의 경찰이 한 남성에게 망치로 공격당했다. 범인은 가슴 부근에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제압됐다. 공격당한 경찰은 심각한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발표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범인의 상태는 아직 정확히 발표되지 않았다. 당시 성당 안에 있던 관광객을 포함한 수백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은 경찰이 상황이 통제됐다고 선언한 뒤에야 성당에서 나올 수 있었다.
제라드 콜롱 프랑스 내무장관은 범인이 “초보적인 무기”를 사용했고 “이것은 시리아를 위해서다”라고 외쳤다고 밝혔다. 위조 여부를 조사해야 하지만 범인이 가지고 있던 신분증으로 미루어보아 그가 40살의 알제리인이며, 프랑스 동부에 위치한 한 대학의 정보과학분야 박사과정생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범인은 경찰을 공격한 무기인 망치 외에도 식칼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콜롱은 경찰이 “범죄적 이데올로기의 미명 아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경찰은 범행이 단독행동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7일 오전 안보 관련 회의를 열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4월에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에게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가 있었고, 2월에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경찰이 흉기 공격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는 지난 2015년 130명이 숨진 파리 테러 뒤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비비시>(BBC) 방송은 “프랑스는 이슬람국가 선전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테러 타깃으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