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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친자 확인 위해…살바도르 달리 무덤 파헤친다

등록 2017-06-27 16:11수정 2017-06-27 19:58

‘달리 딸’ 주장 여성 친자확인소 제기
스페인 법원, 주검서 DNA 채취 결정
1942년 뉴욕에서 찍힌 살바도르 달리의 사진.              AP 연합뉴스
1942년 뉴욕에서 찍힌 살바도르 달리의 사진. AP 연합뉴스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89)의 무덤이 파헤쳐지게 됐다.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과의 친자 관계 확인을 위해서다. 스페인 마드리드 법원은 아벨 마르티네즈라는 여성이 제기한 친자 확인 소송과 관련해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달리의 주검에서 디엔에이(DNA)를 채취하도록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달리는 고향인 카탈루냐 지방 피게레스에 있는 극장 지하실에 묻혔다. 극장은 이후 미술관으로 개조돼, 한 해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 <가디언>은 마르티네즈의 변호사를 인용해 “무덤을 열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르면 7월에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살바도르 달리와 그의 아내 갈라.    자료:CBC
살바도르 달리와 그의 아내 갈라. 자료:CBC
달리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던 10살 연상의 부인인 갈라(1894~1982)와의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상업적으로도 대단히 성공한 그의 유산은 국가와 ‘갈라-살바도르 달리 재단’에 기부됐다. 마르티네즈가 달리의 유일한 자녀인 것으로 밝혀지면 유산의 4분의 1을 받을 권리가 생긴다. 달리 재단은 법원 결정에 반대하는 항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벨 마르티네즈.        자료: 가디언
아벨 마르티네즈. 자료: 가디언
마르티네즈는 어머니가 1955년 갈라와 결혼한 상태였던 달리를 만나 자신을 잉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의 어머니는 달리 가족이 휴가를 보내곤 한 카다퀘스 지역에서 가정부를 하고 있었다. 이후 마르티네즈의 어머니는 다른 남성과 결혼했는데, 그는 자신이 달리의 딸이라는 것을 할머니한테 들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너는 내 아들의 딸이 아니고 위대한 화가의 딸”이라며 “독특한 점이 아버지와 똑 닮았다”고 일러줬다고 한다. 마르티네즈는 자신의 외모도 달리와 닮았다며 “단지 콧수염이 없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마르티네즈는 2007년에도 달리의 데스마스크(사망한 사람 얼굴의 본을 떠 만든 안면상)에 붙은 피부며 머리카락을 채취해 두 차례 유전자 검사를 받았지만 하나는 불확실했고 하나는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가디언>은 스페인의 한 언론이 두 번째 검사에서 둘 사이엔 친자 관계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많은 역사적 인물의 무덤이 다양한 이유로 파헤쳐졌다. 2012년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의 유해는 독살설을 밝히기 위해 8년 만에 무덤에서 나와야 했다. 1997년에는 사망한 지 30년이 지난 체 게바라의 시신이 그가 처형당한 볼리비아에서 쿠바로 옮겨졌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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