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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스페인 테러는 조직적 범행…도주한 주범 추적중

등록 2017-08-20 17:18수정 2017-08-20 19:27

22세 모로코 출신 아부야쿱, 프랑스로 넘어갔을 가능성
테러경보 4단계 유지, 추가 테러 가능성 대비
소도시 리폴 출신이 다수, 이웃들 “급진적 징후 없었다” 충격
스페인 이어 핀란드, 러시아에서도 IS 배후 자처 테러 이어져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레티치아 왕비(왼쪽 위)가 19일 차량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인근 지역을 방문한 가운데 수천명의 시민들이 카메라로 국왕 부부의 모습을 찍고 있다. 인파들 사이로 희생자를 위한 꽃과 편지가 놓여있다. 바르셀로나/EPA 연합뉴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레티치아 왕비(왼쪽 위)가 19일 차량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인근 지역을 방문한 가운데 수천명의 시민들이 카메라로 국왕 부부의 모습을 찍고 있다. 인파들 사이로 희생자를 위한 꽃과 편지가 놓여있다. 바르셀로나/EPA 연합뉴스
지난 17일 스페인 관광도시 바르셀로나와 남부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 잇따라 발생한 차량 테러는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출신 이슬람 극단주의자 최소 12명이 가담한 조직적 범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쇄 테러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30여명이 부상했다. <비비시>(BBC)는 20일 수사당국이 도주한 모로코 출신 유네스 아부야쿱(22)을 추적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초에 폭탄 테러를 벌일 계획을 세웠으나 폭탄을 제조하다 사고가 발생하면서 차량 돌진으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바르셀로나 테러 전날인 16일 남부 알카나르 지역의 주택에서 폭발물이 터져 최소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용의자들은 이 주택을 불법 점거하고 ‘폭발물 실험실’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집안 곳곳과 정화조 속에 폭발물이 다수 쌓여있었고, 폭발물질인 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TATP)의 흔적도 발견됐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세톤과 과산화수소 등을 섞어 만들 수 있는 이 폭탄은 폭발력이 강해 ‘사탄의 어머니’로도 불린다.

수사 당국은 처음엔 캄브릴스에서 사살된 무사 우카비르(17)를 핵심 용의자로 지목했으나, 수사 결과 아부야쿱이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추적중이다. <에이피>(AP) 통신은 아부야쿱이 프랑스로 넘어 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우카비르와 함께 주요 용의자로 분류되는 사이드 알라(18), 모하메드 히차미(24) 등 5명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또 다른 용의자 1명은 알카나르 폭발 사고 당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용의자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가운데 누가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아부야쿱을 비롯해 용의자 다수는 바르셀로나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소도시 리폴에 거주했고, 모로코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이웃들은 이들 청년들이 이슬람국가를 비롯한 극단주의 세력과 관련됐다는 징후가 전혀 없었고, 성실하고 활발한 학생들로 기억한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스페인 정부는 테러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4단계를 유지하면서 공공장소에 군인과 경찰을 배치해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후안 이그나시오 조이도 스페인 내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연루된 조직은 붕괴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에 이어 18일 핀란드 제3도시 투르쿠에서 여성을 겨냥한 무차별적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했고, 19일 러시아 시베리아 수르구트에서도 복면을 쓴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7명이 부상했다. 그동안 비교적 안전지대로 꼽히던 도시들까지, 유럽 국가 곳곳에서 공격이 이어지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슬람국가는 이후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들 사건도 모두 “이슬람 전사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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