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4일 총선이 끝난 뒤 베를린 당사에서 기독민주·기독사회연합의 승리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베를린/신화 연합뉴스
24일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연합이 예상 득표율 32.8%로 1위를 확정지었다고 <슈피겔>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의 16년, 4연임 집권은 현실이 됐지만,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의 득표율이 13%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가 만만치 않다. 메르켈 총리의 대항마로 꼽혀온 마르켈 슐츠의 사회민주당은 예상 득표율 20.7%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투표율은 75.9%를 기록했다.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더 좋은 결과를 희망했다”며 “입법 과정에서 도전을 받는 시기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가울란트 ‘독일을 위한 대안’ 총리 후보는 “우리는 해냈다. 국가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메르켈을 쫓아버리겠다”고 주장했다. <폴리티코 유럽>을 보면 기민·기사연합이 237석, 사민당이 149석, ‘독일을 위한 대안’이 94석, 자민당이 77석, 좌파당이 66석, 녹색당이 65석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슐츠 후보는 “독일에 슬픈 날이다. 우리는 패배했다”며 “이번 결과가 가리키는 것은 야당을 하라는 것”이라며 기민·기사연합과의 연정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기민·기사 연합과 자유민주당, 녹색당 연정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경우 과반은 넘길 수 있으나 각 사안당 입장차이가 분명해 진통이 예상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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