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문정남 북한대사 신임 절차 중단
“북한 대사는 이탈리아 떠나야 한다”
“북한 대사는 이탈리아 떠나야 한다”
이탈리아는 1일 자국 주재 북한대사에게 추방령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라 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북한 대사에 대한) 신임 절차를 중단하는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정남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7월 아그레망을 승인받고 8월 하순에 부임했다. 하지만 그는 이탈리아 당국의 이런 조처에 따라 신임장 절차가 중단돼 이탈리아를 떠나게 됐다.
알파노 장관은 “우리는 평양 쪽이 갈 길을 바꾸지 않는다면 고립이 불가피함을 이해시키기를 원한다”고 대사 추방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것은 언제나 유용하기 때문”이라며 외교 관계를 단절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최근 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전례 없는 핵실험을 강행했고, 계속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국제사회에 압박을 강화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처로 주이탈리아 북한대사직은 지난해 2월 김춘국 대사가 간암 판정을 받고 현지에서 숨진 이래 1년10개월 넘게 빈자리로 남아 있게 됐다.
대사 등 북한 외교관 추방은 지난 9월7일 멕시코를 시작으로 불가리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 스페인 등으로 이어져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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