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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서 90% 찬성…독립선언 문 열렸다”

등록 2017-10-02 11:08수정 2017-10-02 16:39

스페인 중앙정부 물리적 저지로 800여명 부상 속
유권자 534만명 중 226만명 참여로 투표율 42.3%
일방적 독립선언 땐 마드리드와 큰 충돌 우려도
1일(현지시각)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 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가운데)이 자치정부 관료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AF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각)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 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가운데)이 자치정부 관료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AFP 연합뉴스
“일방적인 독립 선언의 문이 열렸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분리독립 주민투표 결과 90%가 찬성표를 던졌다며 2일 이 같이 밝혔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1일 ‘카탈루냐가 공화국 형태로 독립 국가가 되길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예’ 또는 ‘아니요’로 답하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자치정부 쪽이 발표한 내용을 종합하면,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전체 유권자 534만명 가운데 226만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42.3%로 집계됐다. 자치정부 쪽은 스페인 경찰의 방해로 75만여표가 유실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90%인 200여만표가 찬성이었고, 반대표는 전체의 7.9%, 기권과 무효표가 각각 2%와 0.9%인 것으로 나타났다. 푸지데몬 수반은 투표가 끝난 뒤 연설에서 “희망과 고통이 함께한 이날 카탈루냐 시민들은 공화국으로서 독립국을 세울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실시된 1일(현지시각) 바르셀로나 메인 광장에서 분리독립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여는 가운데 한 참가자가 ‘예’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AP 연합뉴스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실시된 1일(현지시각) 바르셀로나 메인 광장에서 분리독립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여는 가운데 한 참가자가 ‘예’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AP 연합뉴스
반면 스페인 헌법재판소와 정부는 이 선거를 불법으로 규정했고, 부상자가 수백명 속출할 정도로 1일 선거를 강경하게 저지했다. 텔레비전을 통해 경찰이 시민들을 보호하려는 소방관들을 곤봉으로 구타하는 장면이 방송되기도 했다. 카탈루냐 의료 당국자는 경찰 33명을 포함해 84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대다수가 경미한 부상이거나 불안발작 등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내무부는 경찰 12명이 다치고 3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엘파이스> 등 현지 언론을 보면, 스페인 경찰의 투표소 폐쇄도 잇따랐다. 스페인 내무부는 92개 투표소가 문을 닫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카탈루냐 자치정부 쪽은 2300여개 투표소 중 319곳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의 복잡한 관계를 고려하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속단할 수는 없다. 다만 스페인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을 선언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치정부는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승리하면 48시간 내에 독립을 선언하겠다고 사전 예고한 바 있다. 이 경우 이번 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한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갈등이 극적으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자치정부가) 일방적인 독립선언을 하면 마드리드(중앙정부)가 지역 정부를 접수할 수 있다”는 마드리드의 언론인 겸 역사학자 자일스 트렘릿의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수십년만에 닥친 최대 정치적 위기에 대한 반응을 논의하기 위해 스페인 정당들과 긴급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비비시> 방송이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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