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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의 패리스 힐튼’ 솝착, 푸틴에 대선 도전장

등록 2017-10-19 13:45수정 2017-10-19 14:49

푸틴의 멘토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딸
“문명화와 유럽화로 달라진 러시아 원해”
사진 출처: 프라우다
사진 출처: 프라우다
블라디미르 푸틴(65) 러시아 대통령의 내년 3월 대선 재출마와 당선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그의 멘토이자 상관이었던 이의 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디언>은 방송 진행자이자 사교계 유력 인사인 크세니야 솝착(35)이 18일 유튜브와 현지 언론 기고를 통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솝착은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지난 17년간 문명화와 유럽화로 달라진 러시아를 원하는 새로운 세대가 완전히 성장했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현상 타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주의적 성향인 솝착은 야권의 반정부 집회에도 참여해왔다.

솝착의 출마 선언은 두 가지 점에서 흥미를 일으킨다. 그는 언론인이라기보다는 대중 스타다. 러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유명세를 지니고 있다. 에스엔에스(SNS) 팔로어가 520만에 이르는 그는 사치스럽고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자신의 생활을 공개하며 “러시아의 패리스 힐튼”으로 불린다.

두 번째는 아버지가 푸틴 대통령의 멘토였다는 점이다. 그의 아버지는 아나톨리 솝착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이다. 이 도시가 고향인 푸틴 대통령은 아나톨리가 1990년대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을 할 때 부시장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아나톨리에게 정치적 빚이 있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아나톨리는 2000년에 푸틴 대통령의 대선운동을 지원하러 칼리닌그라드로 갔다가 급사했다.

솝착이 명사이기는 하지만 푸틴 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는 없다. 오히려 크렘린이 대선의 흥행 요소로 솝착을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의심이 고개를 든다. 지난달 한 러시아 신문은 크렘린 쪽이 그에게 출마를 권유할 것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솝착은 이 보도는 거짓이라며, 순전히 독자적으로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마 권유설이 나온 것은 6년 임기의 대통령을 선출할 내년 대선이 어느 때보다 따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푸틴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가운데, 다른 출마 예상 후보인 공산당의 게나디 주가노프(73)와 보수 민족주의자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71)는 연로하고 인기도 없다.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1)가 이들보다는 나은 대항마로 꼽히지만 역부족이긴 마찬가지다. 그나마 과거의 횡령죄 유죄 판결을 이유로 출마가 불허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반 푸틴 활동을 왕성하게 전개하는 나발니는 현재 집회·시위법 위반을 이유로 20일간의 구류 처분을 받고 있다. 솝착은 나발니가 피선거권을 회복하면 자신은 출마 의사를 접겠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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