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회의 중 소변 ‘딱 걸린’ 프랑스 ‘퍼스트 도그’…영국선 ‘퍼스트 캣’ 업무태만 논란

등록 2017-10-23 15:37수정 2017-10-23 17:00

마크롱 대통령과 관리들 회의 도중
네모, 벽난로에 소변 봐 회의 끊겨
사르코지의 ‘퍼스트 도그’ 엘리제궁 집기 긁고
시라크의 개는 퇴임 뒤 엘리제궁 못 잊어 우울
영국선 총리관저 고양이에 ‘수렵보좌관’ 공식 직함
22일 공개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관리들의 대화 중 소변을 봐 대화를 멈추게 한 프랑스 ‘퍼스트 도그’의 영상 중 갈무리.   <가디언>, 유튜브 갈무리
22일 공개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관리들의 대화 중 소변을 봐 대화를 멈추게 한 프랑스 ‘퍼스트 도그’의 영상 중 갈무리. <가디언>, 유튜브 갈무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키우는 프랑스의 ‘퍼스트 도그’가 엘리제궁 벽난로에 소변을 보는 장면이 포착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머쓱하게 해명했다.

22일 프랑스 <엘세이>(LCI) 방송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마크롱 대통령과 정부 고위 관리 3명은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도심 개발 등에 대한 주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대화를 멈추고 웃음을 터뜨린다. 집무실 안을 멤돌던 ‘퍼스트 도그’ 네모가 관료들 바로 근처에 있던 집무실 벽난로에 소변을 봤기 때문이다. 마침 네모가 소변을 보기 시작할 때 발언 중이던 한 관리는 “대체 이게(오줌 소리) 무슨 소린가 했다”고 말했다.

22일 공개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관리들의 대화 중 소변을 봐 대화를 멈추게 한 프랑스 ‘퍼스트 도그’의 영상. <가디언>, 유튜브 갈무리

마크롱은 이것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런 일이 자주있는지 묻는 관리에게 “당신이 내 개가 이런 흔치 않은 행동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농담을 건넸다.

래브라도와 그리폰종이 섞인 두 살 배기 검은색 개인 네모는 지난 8월 엘리제궁에 들어왔다. ‘해저 2만리’의 주인공 네모 선장의 이름을 땄다. <비비시>(BBC) 방송은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유기동물 보호소에 250유로(약 33만원) 가량을 지불하고 네모를 데려왔다고 전했다. 이후 네모는 마크롱이 각 국 정상을 만나는 자리 등에 동석해 이들을 환영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대통령들은 대부분 ‘퍼스트 도그’를 곁에 뒀지만 그들이 늘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것은 아니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개는 엘리제궁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가구를 물어 뜯어 이후 복원 비용이 수 천 유로에 달했다고 전해진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개는 시라크의 퇴임을 시라크 자신보다 힘들어 했다고 한다. 시라크가 퇴임 뒤 넓은 아파트로 이사했는데도 엘리제궁의 넓은 정원을 잊지 못한 개는 정신적 문제를 겪으며 시라크를 여러 차례 공격해 결국 시골로 보내지기도 했다.

영국 ‘총리 관저 수렵 보좌관’ 고양이 래리.   영국 정부 누리집 갈무리
영국 ‘총리 관저 수렵 보좌관’ 고양이 래리. 영국 정부 누리집 갈무리
동물이 정부 고위직 곁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일은 프랑스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에서는 총리 관저 고양이가 ‘수렵 보좌관’(치프 마우저)이라는 공식 직함을 받고 총리를 모신다. 총리 관저와 주변의 쥐를 잡는 것이 임무다. 2011년부터는 고양이 ‘래리’가 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쥐를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추천을 받아 채용됐다. 영국 정부는 공식 누리집에서 래리의 임무를 “손님을 환대하고 쥐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외무부 치프 마우저 파머스톤.   위키피디아 갈무리
영국 외무부 치프 마우저 파머스톤. 위키피디아 갈무리
다만 래리는 최근 ‘외무부 치프 마우저’ 파머스톤과 업무 실적을 비교 당하며 수난을 겪고 있다. <텔레그래프>가 지난달 영국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공개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기사를 보면, 래리와 같은 기관에서 지난해 4월 외무부로 입양된 파머스톤은 채용 뒤 적어도 27마리 이상의 쥐를 잡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래리는 지난 3월에는 쥐를 가지고 놀다 놓아주는 장면이 포착돼 ‘해고’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해 래리와 파머스톤이 싸우는 장면이 보도되는 등 두 고양이는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