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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성추문 연루’ 데이미언 그린 영국 부총리 사임…메이 내각 혼란

등록 2017-12-21 16:19수정 2017-12-21 22:07

그린 부총리 “음란물 관련 보도에 대해 허위진술” 인정하며 사퇴
메이 총리 “정치 생활 전반 함께한 친구이자 동료…슬프다” 편지
지난달부터 국방장관·국제개발장관 등 내각 3명 잇따라 퇴진
다미안 그린 영국 부총리가 지난 9월5일 정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공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다미안 그린 영국 부총리가 지난 9월5일 정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공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미국 할리우드발 ‘미투’(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으로 ‘전력’이 드러난 데이미언 그린 영국 부총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린 부총리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중요한 ‘정치적 동지’ 로, 국무조정실장 겸 수석비서 역할을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0일 그린 부총리가 음란물 관련 보도에 대해 허위 진술한 사실을 인정하며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그린 부총리는 2015년 한 술집에서 보수당 활동가인 케이트 말트비의 무릎을 만지고 성적인 내용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이 터져 지난달 내각사무처의 조사를 받았다. 내각사무처는 “몰트비의 주장에 개연성은 있지만 결정적이지 않다”고 결론 내렸으나, 전직 런던경찰청 차장 밥 퀵의 두번째 폭로가 발목을 잡았다. 퀵은 2008년 정부 자료 유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보수당 예비내각 이민담당장관이던 그린 부총리의 컴퓨터를 압수수색했을 때 ‘지나친 내용이 담긴’ 음란물을 발견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 부총리는 이에 대해 “완전히 거짓이며 정치 비방”이라고 펄쩍 뛰었다.

그린 부총리는 사퇴서를 통해 “나는 의회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로 음란물을 내려받거나 보지 않았다”며 의혹을 여전히 부인했지만, “2008년 경찰이 내 변호사와 컴퓨터에 있던 음란물에 관해 얘기했고, 2013년에도 이와 관련해 경찰 측과 통화한 사실을 언론에 명확히 밝혔어야 했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사직서를 수리했다. 또 그린 부총리에게 2장짜리 서신을 보내 “당신이 보여준 헌신에 감사한다. 유감스러운 마음”이라며 “우리는 대학 시절부터 하원에 입성해 야당과 정부를 거칠 때까지 정치 생활 전반을 함께 해 온 친구이자 동료였다.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들은 그린 부총리의 후임자가 내년 초에나 정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린 부총리가 속했던 위원회만 20개가 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서도 주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당분간 내각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메이 내각에서 두 달 새 주요 인사 3명이 잇따라 퇴진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1일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이 2002년 여기자를 성희롱한 사건으로 사임한 데 이어, 8일에는 프리티 파텔 국제개발장관이 휴가 중 이스라엘 총리 등 정계 인사들과 수차례 비밀 회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사직했다. 또 마크 가니어 국제통상부 차관은 여성 비서에서 성인용품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다는 폭로가 나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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