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런던 호텔서 주검으로 발견…향년 46세
93년 데뷔부터 큰 인기…음반 4천만장 판매
한국선 중경삼림 삽입곡 원곡 ‘드림스’로 유명
프랑스 파리에서 찍은 아일랜드 록밴드 크랜베리스의 2012년 1월 사진. 사진 중앙의 이 밴드의 보컬 돌로레스 오리어던이 2018년 1월15일 영국 런던에서 46살로 숨졌다. 파리/AFP 연합뉴스
영화 ‘중경삼림’의 삽입곡으로 잘 알려진 ‘몽중인’의 원곡 ‘드림스’(Dreams)를 부른 아일랜드 록밴드 크랜베리스의 보컬 돌로레스 오리어던이 46살로 생을 마감했다.
<뉴욕 타임스>는 영국 경찰이 오리어던이 녹음을 위해 머물던 런던의 한 호텔에서 15일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오리어던의 소속사는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가족들이 비탄에 빠졌다”고 했다. 1971년 9월 아일랜드 리머릭에서 태어난 오리어던은 1990년 크랜베리스에 합류했다. 1993년 데뷔 앨범에 수록된 ‘링거’(Linger)가 빌보드 100 차트에 24주 동안 머무는 등 데뷔 때부터 전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드림스’도 이 앨범의 수록곡이다.
크랜베리스. 한겨레 자료사진
이어 1994년에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좀비’(Zombie)도 인기를 끌었지만, <뉴욕 타임스>는 크랜베리스가 1993년 무장조직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저지른 테러에 대한 비판 의미를 담은 ‘좀비’ 이후 사랑 노래보다 정치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노래의 비중이 높아지며 팬을 많이 잃었다고 전했다. 크랜베리스는 전세계적으로 4천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했다.
<뉴욕 타임스>는 “크랜베리스에서 오리어던의 높고 숨소리까지 들리는, 그렇지만 섬세하다기보다는 단호한 음색이 일렉트로닉 기타의 풍부한 소리와 잘 어울렸다”고 평가했다.
오리어던은 크랜베리스가 2003년 해체한 뒤 솔로 활동을 하다 2009년 재결성된 크랜베리스에 다시 합류했다. 크랜베리스는 지난해 어쿠스틱 앨범을 발매했고, 유럽과 미국 투어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지만 오리어던의 허리 통증으로 인해 일정이 단축됐고 일부는 취소됐다.
오리어던은 1994년 영국 밴드 ‘듀란 듀란’의 투어 매니저였던 돈 버튼과 결혼해 세 자녀를 뒀고 2014년 이혼했다.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은 오리어던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큰 슬픔”을 느꼈으며 “아일랜드 음악과 아일랜드 음악인, 아일랜드 공연예술을 지지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의 죽음은 큰 손실”이라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