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때 성냥 대량 구매해 낱개로 팔며 이윤 남긴 ‘장사꾼’
17살에 이케아 창업…경쟁자보다 물건 싸게 팔며 성공
2차대전 시절 나치 가담 “인생 최대 실수” 후회하기도
이케아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 이케아 스웨덴 트위터 갈무리.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스웨덴의 저가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가 별세했다. 향년 91.
<로이터> 통신은 이케아가 “캄프라드가 스웨덴 스몰란드 자택에서 27일 평화롭게 숨졌다”고 밝혔다고 28일 보도했다. 이케아는 캄프라드의 사망소식을 전하며 “캄프라드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기업가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스웨덴 남부에서 1926년 3월 태어난 캄프라드는 5살 때부터 성냥을 대규모로 떼어 와 이웃들에게 낱개로 팔며 ‘상인’의 면모를 보였고, 불과 17살 때 이케아를 창업했다. 이케아는 2017년 기준 전세계 29개국에 3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 “캄프라드의 성공은 경쟁자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공급하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경제전문지를 인용해 캄프라드의 2017년 기준 개인 재산 규모를 373억유로(약 49조4700억원)로 추정했다. 캄프라드는 1986년 이케아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선임 고문 등을 맡으며 오랜 기간 경영에 관여했다.
캄프라드는 부인과 3명의 아들을 뒀고, 세 아들은 모두 이케아에서 일하고 있다.
캄프라드는 2차대전 시절 나치에 가담한 적이 있다. <비비시>(BBC) 방송은 캄프라드가 이 일을 “인생 최대의 실수”라며 후회했다고 전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