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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연방, 엘리자베스 2세 후계 논의 착수”

등록 2018-02-13 19:41수정 2018-02-13 21:45

BBC, “영연방 고위 그룹이 여왕 후사 논의”
왕세자가 영연방 수장 자동 승계 규정 없어
영국 여론조사, 찰스 22%, 윌리엄 59% 지지
영연방이 엘리자베스 2세(92) 여왕의 후사 문제에 대한 논의를 비밀리에 시작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사후 찰스 왕세자에게 왕관이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영연방 수장을 반드시 왕세자가 승계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관심을 끈다.

<비비시>는 영연방 국가 전직 대통령과 각료 7명으로 구성된 ‘고위 그룹’이 런던에 있는 사무국 및 영연방의 운영 문제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영연방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의 사후 누구에게 영연방의 수장 자리가 가야 하는지도 논의할 것이라고 이 방송에 말했다. 민감한 사안이라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여왕이 고령인지라 논의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1953년에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는 이미 2015년 9월에 영국 군주 최장기 재임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로서는 웨일스공인 찰스(70) 왕세자가 후계자로 유력시된다. 하지만 그가 영국 왕으로 즉위해도 영연방 수장 자리를 자동적으로 승계한다는 명시적 규정은 없다. 영연방 고위 관계자는 “여러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연방의 민주적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왕위와는 별개로 대표를 선출하는 게 어떻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다.

찰스 왕세자는 영국에서조차 인기가 별로 없다. 지난해 말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가 왕위를 물려받기를 원한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그 아들인 윌리엄(36) 왕세손이 물려받아야 한다는 응답은 59%에 달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2세가 2015년 영연방 정상회의 때 찰스 왕세자가 수장이 돼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어 제3의 계승 방식이 쉽게 떠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찰스 왕세자가 왕위와 함께 영연방 수장직을 물려받더라도 그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지를 두고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연방 고위 그룹은 4월에 런던에서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의에 논의 결과를 보고한다.

대영제국의 흔적인 영연방은 53개국이 속해 있으며 인구는 23억명에 이른다. 엘리자베스 2세는 이들 중 15개국의 공식 군주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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