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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8일 만에 영국에서 또, 러시아인 잇단 ‘수상한 죽음’

등록 2018-03-14 15:31수정 2018-03-14 20:09

푸틴 비판하다 사망한 베레좁스키 친구…러 정부 개입 추측도
‘러시아 스파이 부녀’ 사건과 연관성 아직 드러나지 않아
최후통첩 받은 러시아 “신경가스 샘플 달라” 요구
러시아에서 망명한 니콜라이 글루시코프가 숨진 채 발견된 영국 런던의 집 앞에서 경찰이 13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글루시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온 재벌 보리스 베레좁스키와 가까운 사이여서 사망 경위와 배후를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런던/AFP 연합뉴스
러시아에서 망명한 니콜라이 글루시코프가 숨진 채 발견된 영국 런던의 집 앞에서 경찰이 13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글루시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온 재벌 보리스 베레좁스키와 가까운 사이여서 사망 경위와 배후를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런던/AFP 연합뉴스
전직 ‘러시아 스파이’ 음독 사건으로 영국과 러시아 간 외교 마찰이 빚어진 가운데 이번에는 러시아 출신 남성이 런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디언>은 12일 밤 런던 뉴몰든의 한 주택에서 러시아 출신 니콜라이 글루시코프(69)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집에 쓰러져 있는 것을 친구와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온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좁스키의 친구인 것으로 알려지자, 러시아 정부가 이번 사건에도 개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베레좁스키는 푸틴 대통령의 신흥 재벌 척결 과정에서 영국으로 망명한 인물로, 2013년 전 부인의 집 욕실에서 목을 맨 채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타살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글루시코프도 베레좁스키의 죽음을 둘러싼 정황에 의문을 품고 조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찰은 글루시코프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글루시코프는 러시아 자동차업체 압토바스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등 베레좁스키 소유 기업에서 일했으며, 1999년 횡령과 사기 혐의로 기소돼 5년형을 산 뒤 영국으로 망명했다. 지난해에도 아에로플로트에서 1억2300만달러(약 1310억원)를 횡령했다는 의혹에 시달렸고, 러시아 당국은 결석재판을 열어 8년형을 선고했다. 러시아는 그의 송환을 추진하기도 했다.

글루시코프의 죽음과 지난 4일 발생한 세르게이 스크리팔(66) 부녀 음독 사건의 연관성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스크리팔은 러시아군 출신으로, 영국에 정보를 넘기다가 적발돼 복역하던 중 스파이 교환에 따라 영국에 정착한 인물이다. 영국 정부는 스크리팔 부녀에 대한 공격에 러시아군이 개발한 신경가스가 사용됐다며 러시아 정부가 간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러시아 정부에 13일 자정까지 스크리팔 부녀 사건에 대해 설명하라고 최후통첩을 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현장에서 채취한 신경가스 샘플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답변을 내놓지 않아 외교 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메이 총리는 14일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주재해 러시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비비시>(BBC) 방송은 영국 정부가 러시아 금융자산 동결이나 비자 발급 중지, 올해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보이콧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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