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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슬로바키아 총리, 언론인 피살사건 책임지고 결국 사퇴

등록 2018-03-15 22:17수정 2018-03-15 22:44

마피아와 정치권 유착 취재하던 잔 쿠치악 기자, 지난달 25일 피살
총리 선임 고문이 사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퇴진 압박받아
로버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가 14일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을 밝히고 있다. 브라티슬라바/신화 연합뉴스
로버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가 14일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임을 밝히고 있다. 브라티슬라바/신화 연합뉴스
마피아와 정치권의 유착 관계를 취재하던 기자가 피살된 사건의 책임을 지고 로버트 피코(54) 슬로바키아 총리가 사임했다.

<로이터> 통신은 15일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피코 총리의 사의 결정을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피코 총리는 후임 총리를 여당이 지명하는 조건으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키스카 대통령은 ‘방향-사회민주주의당’ 소속 피터 펠레그리니 투자분야 부총리에게 새 정부 구성을 맡겼다.

지난달 25일 이탈리아 3대 마피아 조직인 은드란게타가 슬로바키아에서 추진한 사업에 정계 인물 여럿이 연루돼 있다는 내용을 취재하던 잔 쿠치악(27) 기자가 수도 브라티슬라바 근교 자택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피코 총리의 선임 고문인 마리아 토로스코바가 이 사건에 연루돼 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부는 쿠치악 기자 죽음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에게 100만 유로(약 13억1600만원)의 보상금까지 걸고 수사를 이어갔다. 수사당국은 쿠치악의 죽음과 취재 내용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잠정 확인했다.

이달 초 마레크 마야리치 문화부 장관과 로베트로 칼리나크 내무부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지난 9일 시민 12만명이 브라티슬라바 등 50곳에서 거리로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1989년 동유럽 민주화 혁명인 벨벳 혁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였다. 슬로바키아 의회는 오는 19일 피코 총리의 불신임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었다. 이에 압박을 느낀 피코 총리가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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