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치러진 영국 해리(34) 왕자와 메건 마클(37)의 ‘로열 웨딩’ 때 일반인 하객들에게 준 기념품인 천가방이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서 1000만원이 넘는 고가에 팔려나가고 있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단돈 25파운드(약 3만6000원)에 내놓은 ‘양심적’ 판매자도 있었지만, 대체로 400파운드(약 60만원대)에 내놓고 있다. 무려 7900파운드(약 1144만원)까지 가격을 올려도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한정판이라는 매력 때문인지 입찰 가격이 2만900파운드(약 3026만원)까지 치솟은 것도 있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 기념 선물 가방 안에 들어있던 물건들. <더 선> 누리집 갈무리
‘로열 웨딩’ 참석을 기념해 영국 왕실이 나눠준 기념품은 연갈색 천에 파란색 손잡이가 달린 평범한 가방이다. 파란색 글씨로 해리 왕자와 마클의 이름 이니셜을 따 ‘HM’이라는 글자가 새겨 있고, 결혼식 날짜와 장소를 적어넣었다. 가방 안에는 결혼식 프로그램 책자와 쇼트브레드 쿠키 한 상자, 대형 동전 모양 초콜릿, 냉장고에 붙일 수 있는 기념 자석, 물 한 병, 윈저성 기념품 가게에서 2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이 선물은 윈저성에 초대된 결혼식 일반인 손님들에게 1200여개가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와 마클은 결혼식장인 세인트 조지 교회 안에는 가족과 지인 등 단 600명을 초대했지만, 교회 건물 밖에서 결혼식을 관람할 수 있도록 일반인 2600여명의 출입을 허가했다. 이들은 부부가 후원하는 자선단체 관련 인물이나, 지역 학교 학생, 인근 마을 주민, 왕실 직원 등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해온 평범한 시민들이라고 켄징턴궁은 밝혔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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