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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국경없는 의사회 직원, 의약품 미끼로 성매매…내부 고발자 증언

등록 2018-06-21 18:23수정 2018-06-21 20:28

영국 <비비시>, 구호 활동 벌이며 “의약품과 성 교환한 직원 있었다”
전직 직원 8명 인터뷰 통해 폭로…MSF “주의 깊게 검토중”
MSF, 지난 2월 옥스팜 직원 성매매 의혹 당시 19명 해고 공개
<비비시> 프로그램 <빅토리아 더비셔>의 장면. 비비시 누리집 갈무리
<비비시> 프로그램 <빅토리아 더비셔>의 장면. 비비시 누리집 갈무리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 직원들이 아프리카 국가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며 의약품으로 미끼로 성매매했다는 내부 고발자 증언이 나왔다.

<비비시>(BBC) 방송은 21일 익명의 전직 직원 여러 명을 인용해 아프리카 현지에서 물품 운송이나 관리 등을 맡았던 직원들 중 의약품을 이용해 성매매를 한 직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런던 사무소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은 케냐에서 근무하는 동안, 상급 직원이 현지 소녀들을 숙소로 데려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녀들이 매우 어렸고, 성매매한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그들이 성관계를 맺었다는 암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런 상황이 정기적으로 벌어졌다는 목격담도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내부고발자는 “그가 꽤 높은 직위에 있는 상급 직원이었기 때문에 폭로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꽤 오랜 기간 그곳에 머물면서 ‘서양의 구호기구 직원’이라는 권력을 남용하고 있었다”고 했다.

중앙아프리카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일했던 또 다른 전직 직원은 <비비시>에 “현지 성매매가 광범위하게 벌어졌다”고 폭로했다. 이 여성은 몇몇 직원의 추태를 목격하고 상부에 이를 보고했지만, 동료와 이 문제를 직접 처리하지 않으면 해고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유럽 내 한 사무소에서 일했던 또 다른 전직 직원은 한 동료가 라이베리아에서 의약품과 성을 ‘교환’하는 일을 너무 쉽게 떠벌렸다고 했다.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부모를 잃은 많은 어린 소녀들이 의약품 때문에 성매매를 할 것이라고 암시하던 동료가 있었다”며 “서너명 앞에서 꽤 자주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비비시> 프로그램 <빅토리아 더비셔>는 유럽 사무소와 아프리카 현장에서 일했던 8명의 여성 전직 직원과 인터뷰를 통해 이런 사실을 보도했다. 이들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성희롱이 만연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월 자선단체 옥스팜의 직원들이 해외에서 성매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국경없는의사회는 내부 조사를 거쳐 직원 19명을 해고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학대, 괴롭힘, 착취 등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으며, 성매매 또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비비시> 보도에 대해선 “단체 내 위법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주의 깊게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문을 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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