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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지중해 떠돌던 ‘미션 라이프 라인’ 일단 몰타로 간다지만…

등록 2018-06-27 17:24수정 2018-06-27 23:12

이탈리아·프랑스·몰타·포르투갈·아일랜드 등 분산해 받기로
28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난민 문제 해결책 나올까 관심
미션 라이프라인 트위터 갈무리.
미션 라이프라인 트위터 갈무리.
지중해를 무대로 한 유럽연합(EU)의 난민 유입 문제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독일 비정부기구의 난민 구조선 ‘미션 라이프라인’이 지중해를 떠돈 지 엿새 만인 27일 몰타로 입항한 뒤 각국별 수용 인원을 놓고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회담한 뒤 미션 라이프라인에 탑승한 난민 233명이 일정한 절차를 거쳐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입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도 이날 “방금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와 통화했다. 엔지오 난민 구조선을 몰타가 받겠다고 했다”며 “희망을 갖고 라이프라인에 승선한 이주자를 할당제에 따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언제, 어떤 방법으로 수용할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과 콘테 총리는 이날 로마에서 만찬을 하면서 유럽 내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난민 문제를 논의했다.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지난 25일 몰타 근해에 있는 난민 구조선 ‘미션 라이프라인’ 갑판에서 대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지난 25일 몰타 근해에 있는 난민 구조선 ‘미션 라이프라인’ 갑판에서 대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션 라이프라인은 지난 21일 리비아 영해에서 표류하던 난민들을 구조한 뒤 이탈리아와 몰타에 입항을 신청했다. 이탈리아는 입항을 거부했고, 몰타 역시 식료품과 생필품은 제공하겠지만 배는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다른 엔지오 ‘에스오에스 메디테라네’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 ‘아쿠아리우스’가 열흘 전 경험한 일이 재연된 것이다. 지난 9일부터 지중해에서 입항 허가를 기다리던 아쿠아리우스호는 난민 629명을 태우고 수일간 표류하다가 겨우 스페인의 입항 허가를 받고 17일에야 발렌시아에 입항했다.

그러나 미션 라이프라인 쪽은 마크롱 대통령 등의 발표가 나온지 24시간이 지나도록 몰타로부터 입항 허가가 나지 않았다면서, 난민들이 지중해의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을 온몸으로 견뎌야만 했다고 호소했다. 몰타 정부는 27일이 되서야 수도 발레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프 라인이 이날 밤 우리 해안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상황은 특별한 것이고, 향후 구조된 난민을 처리하는 기준으로 여겨질 수 없다”고 못박았다. 라이프라인의 난민을 수용하기로 한 국가는 몰타, 프랑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아일랜드, 벨기에 등이다.

극우·포퓰리즘 성향의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일 출범 직후부터 노골적으로 반난민 기조를 표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할당 인원을 받아들이기로 한 데 이어, 23일부터 지중해에서 대기하던 덴마크 화물선 알렉산더 머스크 승선 난민 108명의 입국도 허용했다. 여성 1명, 어린이 2명이 포함된 이들은 시칠리아에 내린 뒤 난민센터로 옮겨져 자격 심사를 받고있다. 그러나 이런 입장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알 수 없다.

이런 가운데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난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도출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4일 유럽연합 회원국 중 16개국 정상이 모인 비공식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 없이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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