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18개월만에 성사 트럼프의 영국 방문 ‘고궁 순례’ 된 이유는?

등록 2018-07-08 16:38수정 2018-07-08 21:03

12일부터 나흘간 영국 방문…초청 18개월 만
런던 피해 외곽 고궁들에서 오·만찬 등 행사
후반 이틀 자기 소유 스코틀랜드 골프장에서
반트럼프 ‘저항의 축제’에 대규모 인파 예상
NATO 회의 참석 브뤼셀에서도 방문 반대 시위
윈스턴 처칠 가문이 소유한 블레넘궁.
윈스턴 처칠 가문이 소유한 블레넘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초청을 받은 지 18개월 만에 영국을 방문한다. 여태껏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 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한 배경으로 대규모 반대 시위가 거론됐는데, 역시 런던 체류 일정이 최소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2일부터 나흘간 영국을 방문한다. 16일에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어서 일주일 동안 유럽 순방을 하게 된다.

영국 총리의 별장 체커스.
영국 총리의 별장 체커스.
그의 영국 일정은 런던을 피해가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첫날엔 윈스턴 처칠 가문의 영지로 옥스퍼드셔주에 있는 블레넘궁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주최하고 영국 기업인들이 함께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그날 밤에는 영국 주재 미국대사의 런던 관저에서 묵는다. 둘쨋날에는 런던 시내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가 아니라 런던 중심부에서 북서쪽으로 65㎞ 떨어진 체커스에서 메이 총리와 오찬을 한다. 이곳은 영국 총리의 별장용 관저다. 이날 오후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윈저궁에서 만난다. 윈저궁은 런던 서쪽의 버크셔주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15일은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기 소유의 골프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낸다. 런던 밖의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다 보니 비행기와 헬리콥터도 이용할 계획이다.

‘고궁 순례’로 불러도 될 일정에 대해 우디 존슨 영국 주재 미국대사는 “인상적인” 방문을 위한 것이며 “대통령은 아무것도 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런던에서 그의 방문을 반대하며 펼쳐질 ‘저항의 축제’를 피하려는 것이라고 7일 전했다.

윈저궁.
윈저궁.
‘저항의 축제’에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 온 이들이 참여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시할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직후 백악관을 찾아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영국 방문 계획을 취소하거나 미룬 것은 시위대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반트럼프 시위 조직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저귀를 찬 모습의 6m 높이의 풍선을 영국 의회 상공에 띄우기로 했다.

분위기가 싸늘한 것은 영국만이 아니다. 7일에는 브뤼셀에서 ‘트럼프를 환영하지 않는다’라는 이름의 단체가 개최한 시위에 수천명이 참여했다. 외신들은 유럽을 배척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에 대한 반발이 강하고, 최근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체포한 불법 월경자 부모-자녀 분리 수용이 반감을 더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