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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동유럽 소국 몬테네그로 “우린 공격적이지 않아”

등록 2018-07-20 15:41수정 2018-07-20 20:21

몬테네그로 정부 “크고 작음 아닌 자유·연대·민주주의 가치가 중요”
전날 트럼프 대통령 “그들은 공격적될 수 있어…3차대전 될 것” 막말
동유럽에 자리한 인구 63만명의 소국 몬테네그로가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우린 공격적이지 않다”고 반론했다. “몬테네그로는 공격적인 나라이며, 3차 대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비꼰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언론 인터뷰에 대한 반박이었다.

몬테네그로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우리는 역사와 전통, 평화적 정치를 자랑스러워하고 이 지역에서 안정된 국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에서 당신이 얼마나 크고 작은지 중요하지 않다. 자유, 연대, 민주주의의 가치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가 중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몬테네그로와 미국의 우정과 동맹은 굳건하고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한 회원국이 공격당하면 모든 회원국이 공동 대응한다는 규정이 있다. 왜 내 아들이 이것 때문에 몬테네그로로 파병 가야 하는가” 묻자 “이해한다. 나 역시 같은 의문을 던졌다. 몬테네그로는 강한 국민이 있는 아주 작은 국가다. 매우 공격적인 국민”이라고 비아냥댔다. 또 “그들은 공격적이 될 수 있다. 축하한다. 3차 세계대전이다”라는 악담까지 쏟아냈다.

이는 몬테네그로 국민들을 향한 비하인 동시에 러시아가 몬테네그로를 침공해도 미국이 나서지 않겠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발언이었다.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러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친러시아적인 발언을 쏟아내 비판받고 있다. 러시아는 옛 유고슬라비아연방 소속이던 몬테네그로가 지난해 나토에 가입하자 크게 반발했다. 이런 맥락에서 굳이 몬테네그로를 언급하며 나토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다른 회원국들이 자동 개입해 이를 방어하도록 규정한 나토 헌장 5조의 ‘집단안보’ 조항에 의문을 던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당시, 각국 정상들과 단체 사진을 찍던 중 두슈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를 거세게 밀쳐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스잔 다마로비치 몬테네그로 외무장관은 이날 <폴리티코>에 “우리도 싸움을 하기 위해 자기 아들을 몬테네그로에 보낼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몬테네그로 군인이 미국이 일으킨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세기 동안 자유를 위해 싸워온 우리 시민, 나라에 대한 역사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그 그림은 바뀌었다. 최근 들어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성공을 이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현장에서 두스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를 밀치는 장면. 유튜브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현장에서 두스코 마르코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를 밀치는 장면. 유튜브 갈무리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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