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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스크리팔 부녀 음독 사건 용의자, 러 영웅 훈장 받은 베테랑”

등록 2018-09-27 17:01수정 2018-09-27 19:06

영국 탐사 전문 단체 벨링캣 주장
진짜 이름은 보쉬로프 아닌 체피가 대령
체첸 전쟁 참전해 2014년 연방 영웅 훈장 받아
영국 탐사보도 전문 단체 ‘벨링캣’이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루슬란 보쉬로프(오른쪽)와 아나톨리 체피가(왼쪽 첫째·둘째)의 모습. 동일 인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벨링캣 누리집 갈무리
영국 탐사보도 전문 단체 ‘벨링캣’이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루슬란 보쉬로프(오른쪽)와 아나톨리 체피가(왼쪽 첫째·둘째)의 모습. 동일 인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벨링캣 누리집 갈무리
지난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음독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이 러시아에서 연방 영웅 훈장까지 받은 특수부대 소속 군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탐사 전문 단체 ‘벨링캣’은 26일 군사용 독성물질 노비촉을 이용해 스크리팔 부녀를 공격한 용의자로 지목된 알렉산더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쉬로프 중 보쉬로프의 실체를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벨링캣은 보쉬로프라는 이름이 가명이었고, 실제론 그가 아나톨리 체피가 대령이라고 밝혔다.

<비비시>(BBC) 방송을 보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는 지난 3월 솔즈베리에서 노비촉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혼수상태로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지난 6일 페트로프와 보쉬로프란 이름의 여권을 가진 남성 2명을 이 사건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이들이 총정보국(GRU) 소속 비밀요원이라고 했다. 또 지난 6월 솔즈베리에서 13㎞ 떨어진 에임즈버리에서 노비촉에 중독된 돈 스터게스(44)·찰리 롤리(45) 커플 사건과도 이들이 연관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영국 수사당국은 살인공모와 살인미수, 화학무기법 위반 혐의로 두 사람을 기소했고, 인터폴은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즉각 혐의를 부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2일 동방경제포럼 기자회견에서 이 용의자들 모두 “민간인”이라며 “그들에게 특이점이나 범죄에 연관된 점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수상하게도 두 남성은 러시아 국영 텔레비전 <아르티>(RT)에 직접 출연해 “솔즈베리 대성당의 첨탑을 구경하기 위해 여행을 갔던 것뿐이며 직업은 군인이 아닌 사업가”라고 해명 인터뷰까지 했다. 이 방송이 나온 직후, 인터뷰를 한 두 사람이 대역이라는 설도 일파만파 퍼져 나왔다.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음독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루슬란 보쉬로프(왼쪽)와 알렉산더 페트로프가 지난 3월4일 솔즈베리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 런던경찰청 누리집 갈무리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음독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루슬란 보쉬로프(왼쪽)와 알렉산더 페트로프가 지난 3월4일 솔즈베리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 런던경찰청 누리집 갈무리
밸링캣에 따르면, 체피가 대령은 특수부대 소속으로 체첸전쟁에 참전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12월 러시아 연방 영웅 훈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영웅 훈장은 러시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훈장으로 알려져 있다. 밸링캣은 체피가의 여권 사본과 2003년 찍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보쉬로프의 얼굴과 매우 비슷해 보인다.

러시아 정보기관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음독 사건은 최근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1일에는 러시아 펑크록밴드이자 저항 단체인 ‘푸시 라이엇’의 멤버 표트르 베르질로프가 모스크바 지방법원을 방문했다가 독극물에 중독된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자신을 공격한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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