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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그리스 산토리니섬에선 100㎏ 넘으면 당나귀 못 탄다

등록 2018-10-11 14:12수정 2018-10-11 20:27

농촌발전·식품부 “당나귀에 과도한 무게 지게 해선 안돼”
“건강·음식공급·청결상태 보장해야” 지침 내려
좁은 언덕길 많은 지형 특성으로 당나귀 도보여행 인기
산토리니 관광업자들 이종교배로 크고 튼튼한 당나귀 기르기도
그리스 당나귀들이 과도하게 무거운 ‘짐’을 벗어던질 수 있게 됐다. 그리스 정부가 인기 휴양지인 산토리니섬에서 과체중 관광객이 당나귀를 타고 이동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었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그리스 농촌발전·식품부는 최근 “크기, 나이, 신체적 조건을 고려해 당나귀가 과도한 무게를 지게 해선 안 된다”며 무게 100㎏이 넘는 사람이나 당나귀 체중의 5분의 1을 초과하는 짐을 싣지 못하게 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는 주인들이 당나귀의 건강, 적절한 음식, 청결 상태 등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산토리니는 언덕이 많아 차로 이동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옛 항구에서 마을 중심부로 이어지는 가파른 언덕길을 당나귀를 타고 오르는 등 ‘당나귀 도보 여행’이 인기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로 인해 일부 당나귀들이 과도한 업무로 척추를 다치거나 장애를 입는 등의 문제가 이어져왔다. <그릭 시티 타임스>는 산토리니 관광업자들이 밀려드는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더 크고 강한 당나귀를 잡종 교배로 길러내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동물권 단체들은 당나귀에게 과도하게 무거운 관광객을 태우는 것이 ‘동물권 침해’라고 비판해 왔다. 지난 7월 동물권 옹호 단체가 ‘산토리니 당나귀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리자 1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시민단체 ‘동물의 윤리적 대우를 추구하는 사람들’(PETA) 영국 지부 담당자인 미미 벡헤치는 “그럼에도 당나귀들은 여전히 하루에 4~5번씩 100㎏의 사람을 태우고 가파른 500개의 계단을 오르도록 강요받는다”며 이 지침이 매일 동물들이 겪는 고통을 막기엔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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